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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한 교사로서의 삶장애인을 위한 평생 교육 생활체 구성이 최종 목표
김의한 기자 | 승인 2012.11.14 |(0호)

장애인을 위한 교사 문광명 동문

초·중·고등학교시절 칠판을 등지고 서서 우리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던 선생님을 떠올려보자. 선생님은 우리에게 교과서 속 지식을 전해주기도 했지만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성을 지도해 주기도 했다. 이번 456호 동문탐방에서 우리 대학의 전신인 군산교육대학을 졸업하고 41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마친 문광명 동문이 선생님, 대학 선배 더 나아가 인생 선배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선의 노력은 최고의 결과를 선물한다

“나라 상황이 혼란스럽고 어려웠던 당시 교사가 돼 인재양성에 힘쓰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한 문 동문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제가 살던 군산에 군산교육대학이 생겼어요. 덕분에 제 뜻을 펼칠 수 있는 교육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죠.” 문 동문은 자신의 대학 진학을 하늘이 도왔다고 표현했다.

2년간의 대학 생활을 끝마친 그는 군산 구암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열정을 심어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문 동문. 그가 교직생활을 할 때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든 대충 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문 동문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업 외 활동으로 야구, 육상, 씨름, 스케이트 등 가르쳐보지 않은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종목들을 따로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가 가르친 아이들은 항상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아이들을 맡기로 결정했을 때 대충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어요. 항상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열정을 갖고 노력했죠”

한 예로 금구초등학교 롤러스케이트부에 관한 일화가 있다. 당시 금구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그에게 학교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롤러스케이트부가 맡겨졌다. 처음에는 롤러스케이트를 전혀 탈줄 몰랐기 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맡겨진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롤러스케이트부를 교육하기 시작했다.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연습할 공간이 없었던 롤러스케이트부의 연습 공간은 교내 복도였다. 다른 학생들이 있으면 다칠 염려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없는 새벽 시간과 방과 후 시간에 복도를 이용해 부원들을 연습시켰다. 또 주말에는 학교 주변 어린이회관을 이용해 코스 연습을 시켰다. 그의 지도로 열심히 연습한 금구초등학교 부원들은 전북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했다.

장애인과 함께한 교직생활

그는 교직생활 41년 중 20년을 장애인을 위한 특수 교육을 위해 힘썼다. 정년 퇴임 직전에 교장으로 근무했던 유화학교(공립 유치부과정 특수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전주 은화학교(초·중·고등고정 특수학교) 등에서 장애인을 위한 교육에 많은 노력을 했다. 그가 특수 교육에 애착을 갖기 시작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문 동문은 “제가 대학 1학년 때에 돌아가신 큰형님은 말을 못하는 농아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항상 자신의 죄 때문에 큰형님이 말을 못하는 것이라며 가슴 아파하셨죠”라고 말한 후 “아마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다른 부모님들의 심정 또한 저희 부모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죠”라며 자신이 특수 교육에 몸담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문 동문은 은화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맹인 학생 한 명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처음 그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려 할 때 다른 선생님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지체 장애나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가르쳐 봤지만 맹인 아이는 가르쳐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문 동문은 다른 선생님들이 맹아를 받으려고 하지 않을 때 그 아이 부모님의 심정이 떠올랐다고 했다. “만약 아이가 이 학교에 들어오지 못 하게 된다면 아이 부모님 가슴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을 잘 설득해 그 아이를 저희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했죠” 아이는 매일 아침 문 동문을 만나기 위해 교장실을 방문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저를 찾아와 제 손을 잡아주던 아이의 모습이 퇴임을 한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문 동문은 41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끝마치고 현재는 인테리어 회사의 대표 이사로 제2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평생 교육 생활체를 구성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했다.

김의한 기자

han@kunsan.ac.kr

김의한 기자  han@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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