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종료
일간베스트 저장소 5.18 민중항쟁 왜곡비하보수 사이트 ‘일베’ 5·18 통곡사진 모독해
안송희 기자 | 승인 2013.06.05 |(0호)

우리나라 인터넷상에서 파문을 자주 일으키는 '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최근 또 다시 국민과 네티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일명 '일베'로 불리는 이 인터넷 사이트는 극우성향이 강한데다 역사왜곡과 비하, 편향적 표현, 인격모욕, 악성댓글 등 때문에 자주 대중에게 비난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최근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는 한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의 흑백사진이 게재됐다.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상징하는 사진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진 사진이다. 사이트에 사진을 게재한 사람은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라는 제목을 붙여 군부의 탄압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 아들의 관 앞에서 슬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아들의 시신이 택배로 도착해 택배를 받은 어머니의 모습으로 희화시켰다. 이에 지난달 24일, 5.18유족회 등 관련단체들은 “자식을 잃은 슬픔에 몸부림치는 어머니의 비극을 모독한 일베 이용자들의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일간베스트를 통해 비하된 사진
 

5.18을 비하하는 일베 이용자들의 행태는 이 사진 한 장으로 끝나지 않았다. 당시 사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는 사진을 택배기사들이 짐을 옮기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며 “홈쇼핑이 장사가 잘되 택배기사들이 바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시신을 홈쇼핑의 상품으로 운구자들을 택배기사로 비하한 것이다. 5·18 당시 사망자의 시신을 전라도를 비하하는 용어인 ‘홍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베는 5·18 민중항쟁을 폭동이라고 말한다. 이 사이트에서 5·18 관련 게시물을 찾으려면 폭동으로 검색해야 할 수준이다. 이날 이렇게 검색한 글에서 작성자들은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폭동이니, 계엄군이 진압할 수밖에 없었다”는 전두환의 발언 영상을 올려놓고 당시 진행됐던 광주 시민들에 대한 무력진압을 정당화 하는 발언을 했다.
일베는 다른 커뮤니티사이트와 달리 운영자가 유저들의 활동을 거의 규제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 더구나 극우성향의 네티즌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것을 찾는 젊은 세대까지 일베에 접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 아고라에서는 일베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해달라는 온라인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강제로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있다.
일베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진정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온라인 공간은 이 사이트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유에는 분명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개인의 인격을 모욕하거나 역사왜곡 등을 계속 일삼는다면 법과 제도적인 제약은 불가피할 것이다. 일베 이용자들은 제도적 규제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다. 하지만 무책임한 자유를 주장하기 전에 우리 사회의 건전한 이성과 상식,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사수하는 차원에서 역사 왜곡과 인간성 파탄을 바로잡아야 하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

안송희 기자

1200455@kunsn.ac.kr
 

*참고

「광기의 ‘일베’ “지만원도 무죄…고소해봐라”」, 『광주드림』, 2013.05.21

「“홍어 택배라니요?”…일베 언어 테러에 쓰러진 5·18 유족 」, 『한겨례』, 2013.05.22

「일베」, 『제민일보』, 2013.05.23

「보수 사이트 ‘일베’ 일부 회원이 모독한 5·18 통곡사진 속 가족 알고 보니…」, 『동아일보』, 2013.05.25

안송희 기자  1200455@kunsn.ac.kr

<저작권자 © 황룡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최근 인기기사
    언론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4150) 전라북도 군산시 대학로 558  |  대표전화 : 063-469-4113~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곽병선
    Copyright © 2011-2021 황룡닷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