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독자투고
풀빵
황만복 (국어국문·3) | 승인 2011.05.18 |(0호)

풀빵

눈물이 진눈깨비로 흩날리는 날

어머니 뱃속처럼 포근한 이불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낡은 구두 밑창이 땅에 닿는 소리에

자리를 벅차고 문으로 향했습니다.

늘 품이 크고 따뜻했던 당신

당신의 세월과 늙은 작업복 속에서

밀 굽는 냄새가 내 웃음을 간지럽혔습니다.

조개만한 손으로 빵을 쥐고

호호 불며 먹는 당신의 어린 당신에게

얼큰히 세상에 취한 붉고 따가운 볼로 마구 부비었습니다.

풀빵 굽는 듯 지나간 시간 뒤

나 역시 세상에 얼큰히 취해

고독한 내 공간으로 돌아갈즈음

당신품에서 꺼낸 그 밀 굽는 냄새가

간혹 그리워집니다.

황만복 (국어국문·3)  for_truth@kunsan.ac.kr

<저작권자 © 황룡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언론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4150) 전라북도 군산시 대학로 558  |  대표전화 : 063-469-425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장호
Copyright © 2011-2022 황룡닷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