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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자본주의 속 한국의 지식인
유일탄 기자 | 승인 2014.06.04 |(0호)

 우리나라의 독립항쟁은 기존의 전통주의적 구조를 타파하고 결국 자본주의적 이념을 안겨줬다. 그렇기에 오늘날 한국사회는 자본주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자본주의의 궁극적인 핵심은 ‘돈’이다. 자본주의의 도래는 돈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자본주의를 맞고 나서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의 자본주의는 극명한 오류를 범해버렸다. 가치척도의 기준을 ‘돈’으로 삼게 되고 일부는 만남과 사람도 ‘얼마나 내게 이익이 되는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천민자본주의가 일상적 뿌리까지 자리잡아버렸다. 나아가 대부분의 한국 지식인이 돈을 위해 살고 돈을 벌기 위해 배운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배운 지식을 가지고 결국 돈을 쥔 자를 위해 아첨하고 그로써 출세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이들에게 『사기(史記)』 《유림전(儒林傳)》에 나온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전하는 바다.
 한나라의 4대 황제인 경제(景帝)가 즉위하자 정치를 잘 하기 위해 어진 선비를 모았다. 그 중 원고(轅固)는 제나라 산동출신으로 나이가 아흔이나 됐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직언을 하는 강직한 성격을 지녀 박사에 임명됐다. 하지만 그의 곧은 언행으로 그를 비방하고 헐뜯는 자들이 많았다.
 그중 원고와 함께 등용된 공손홍(公孫弘)도 원고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어느 날 원고는 공손홍에게 “요즘 학문의 도가 어지러워지고 속설이 유행하고 있네. 이대로 방치해두면 유서 깊은 학문의 전통은 마침내 사설로 말미암아 그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네. 다행히도 그대는 학문을 즐기는 젊은 선비라고 들었네. 부디 올바른 학문을 열심히 배워 세상을 넓히도록 노력하게. 절대로 학문을 굽혀 세상의 속물들에게 아첨하지 않기를 바라네”라고 했다. 그러자 공손홍은 원고의 지조를 굽히지 않는 훌륭한 인품과 풍부한 학식에 감복하여 자신의 무례함을 사과하고 그의 제자로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했다.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람을 속이는 혹세무민의 짓을 일삼는 권력자가 있다. 이들은 민중을 우매하게 바라보며 국민을 기만하고 자신이 ‘권위자’ 혹은 ‘신’이나 ‘신의 대리자’로 치부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대표적으로 사이비 종교나 사이비 언론사들이 이에 속한다.

   
 
 오늘날, 사회를 결코 정의롭게 사는 이가 많지 않다. 특히 이는 정치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현상이다. 오늘날의 정치판은 정글의 법칙처럼 약육강식에 더럽혀져있다. ‘당파’라는 내집단을 형성해 서로 헐뜯기 바쁘고 내부에서는 돈과 출세만을 위해 정의롭지 못하더라도 생존을 위해 서로 옹호하며 아첨하기 바쁘다. 이런 것이 올바른 정치가이며 진정한 지도자인가?
 조지프 슘페터는 자본주의가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절대적인 공허를 했다고 바라봤다. 실례로 한국경제의 발전을 바라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자본주의를 위해 학문을 투자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천민자본주의는 결코 이로운 것이 아니며, 너무 돈에 치중하는 것도 결코 올바른 길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유일탄 기자  yit3920@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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