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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노래 부르는 곳, 몽골 2우리 기억속의 몽골, 그곳에서 나눔의 배를 젓다.
김채영 기자 | 승인 2014.09.24 |(0호)

기억을 되짚어 3월, 학교 공지사항에 공고된 ‘군산대학교 3기 해외봉사 모집요강’을 보았을 땐, 학수고대 하던 것을 발견한 짜릿함이 내 온 몸을 자극하고 있었다.

   
 
첨부파일 속 자기소개서를 열어 자판에 손가락을 올렸다. 하지만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를 소개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남’을 칭찬을 잘하지만, 정작 ‘나’를 칭찬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자신에게 제대로 아는것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결국 예전에 자기소개서를 썼던 것을 펼쳐보고 내가 했던 일과 하는 일을 적어봤다. 그렇게 크게는 큰 대회에서 상 탄것 부터 작게는 헌혈한 것까지 모조리 다 뒤지며 나를 알아갔다. 이미 나는 ‘몽골’을 준비하며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종머드 초·중학교에서의 성공적인 봉사활동이 끝나고 고생한 우리 단원들에게 첫 문화 탐방 시간이 주어졌다. 기대에 찬 우리 단원들이 무엇보다 흥이 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당일이 몽골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나담 축제’의 개막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담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스타디움으로 걸어가는 길에서부터 여기저기 날리는 몽골 국기와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온 엄청난 인파, 길가에 깔린 수많은 먹거리들, 이 모든것에 우리는 압도되었다. 나담 축제는 몽골 아이들의 전통 춤 '비옐게'로 시작하여 몽골에서 유명한 연예인들이 말을 타며 행진하는 등 한 시간동안의 여러 가지 볼거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 단원들은 엄청난 스케일의 축제를 보며 우리나라와 다른 듯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몽골의 문화들을 느꼈다. 동시에 우리에게는 한 나라의 축제 개막식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다음으로 몽골의 백화점을 들려 기념품을 사는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 단원들은 몽골에 왔다면 꼭 사야할 캐시미어 제품들을 비롯하여 몽골의 전통 집 게르가 박힌 장식품과 옷 등을 사기 바빴다. 그런데 한창 징기즈칸 관련 기념품을 사기위해 이것 저것 구경하고 있는데, 통역사가 다가와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징기스칸의 얼굴이 들어가있는 기념품을 샀다가 버리면 나중에 엄청난 악운이 온다.” 그만큼 일상 생활에서도 몽골 사람들이 징기스칸을 향한 공경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로써 우리는 문화 탐방을 통해 봉사하면서 봐왔던 시골 마을의 드넓은 초원과는 또 다른 매력의 몽골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들을 가졌던 것 같다.

 

 

   
 
또 다른 몽골, 문화탐방 시간이 끝나고 우리 단원들은 종머드 초·중학교에 이어 자니호갈항 유치원에 가서 봉사를 이어갔다. 우선, 우리 단원들은 아이들 안전을 위해 유치원 앞과 뒤뜰을 말끔하게 청소를 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밖에도 우리는 두 팀을 나누어 봉사를 진행하였다. 한 팀은 자니호갈항 유치원 벽에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하여 페인트 칠하는 작업을 하였고, 다른 한 팀은 종머드 초·중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하다 남은 봉사 재료를 가지고 모빌과 열쇠고리, 선캡, 글라스데코 등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장시간 동안 봉사를 하며 조금은 목이 뻐근하고 다리가 아픈 작업이었지만 우리 단원들의 작은 손짓 하나에 아이들을 비롯해 원장님이 정말 기뻐하셔서 보는 우리가 더 보람찼다.

 자니호갈항 유치원의 아이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 처음 보는 우리들 모습에 어색함과 경계심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단원들이 풍선아트와 딱지치기 등을 아이들 앞에서 해보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해보는 여러 가지 노력 끝에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사진을 찍으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다가와 장난도 먼저 걸고 천사 같은 미소로 우리들을 미소 짓게 해주었다. 우리는 이렇게 맑고 순수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기 위해 여러 가지 장난감을 구입하여 장난감 수여식을 진행했다. 그때 우리는 아이들과 원장님의 행복한 표정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제 단원들 덕분에 행복하게 잠을 잘 수 있겠다, 이곳에 와줘서 감사하다.”라는 원장님은 짧은 말씀으로 강한 인상 깊었고, 우리들의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기뻤다.

   
 
   
 

 

 

 

 

 

 

마지막으로 한국음식 알리기 활동으로 김밥과 불고기 만들기를 이틀에 나눠 진행했다. 부족한 솜씨였지만 아이들이 우리 단원들이 모여 만든 음식을 오밀조밀 모여서 맛있게 먹던 모습이 정말 예뻤다. 김밥과 소불고기를 해주면서 ‘혹시 아이들의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지? 아이들이 음식 투정을 부리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더 달라고 입을 아-벌리고 숟가락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정말 하나같이 한국에 데려 오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가 만든 음식을 먹고 나서 아이들이 화답으로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맑고 고운 목소리로 선생님의 선창에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에서 지친 심신을 녹일 수 있었고 몽골아이들의 곱고 여린 심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들에게는 아이들의 순수한 말 한마디와 맑은 미소 하나만으로도 가슴 벅찬 보답을 받은 기분이었다. 자니호갈항 유치원에서의 봉사야 말로 나눔을 실천했을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나눔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봉사활동의 모든 것은 이 한 방울의 땀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도, 노력도, 희망까지도.

 

   
 
* Tip3 심금을 울리는 악기, 마두금

우리나라에 해금이 있다면, 몽골에는 ‘마두금(馬頭琴)’이 있다. ‘마두금’이라는 이름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악기의 윗부분이 말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해금보다는 묵직한 소리를 내지만, 마두금이 선사하는 선율은 해금과 마찬가지로 애달픈 느낌이나 낙타와 소들도 마두금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곤 한다고 한다.

 

 

 

 

   
 
* Tip4 자연과 동화된 집, 게르

유목사회에서, 오늘날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정 가옥에 거주하는 사회로 변화하였다. 하지만 지금도 수도인 이외의 초원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 대부분이 게르(Ger)에서 생활한다. 게르는 나무로 엮은 벽에 양털로 만든 펠트와 하얀색 천을 씌워 만든 둥근 천막집 형태의 이동식 텐트 가옥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ung@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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