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종료
바넘 효과(Barnum effect)
유일탄 기자 | 승인 2014.10.08 |(0호)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파악하려고 간단한 테스트를 즐겨 한다. 별자리와 혈액형을 연관 지어 성격 진단 테스트, 색깔을 통한 성격 진단 테스트 등 이러한 흥미·오락 거리가 그러한 예다. 그리고 대개 이러한 테스트들은 진단결과가 자신에게 얼추 맞는 느낌을 준다. 특히 우리나라는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시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혈액형만 해도 “A형은 소심하다”, “B형은 자유분방하고 대담하다”와 같은 것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런 흥미성의 테스트들의 결과는 정확도와 신빙성이 매우 떨어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위처럼 나온 진단 결과를 믿는 경향이 적지 않다. 왜 그런 것일까? 대개 이러한 진단은 보편적이고 모호해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결과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러한 보편적인 속성을 마치 자기에게만 적용되는 특수한 속성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진단결과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성격묘사를 특정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을 바넘 효과라고 한다.

   

 ▲ 바넘(P.T. Barnum)

바넘 효과는 서커스 사업가로 알려진 바넘(P. T. Barnum)의 진술에서 유래됐다. 바넘은 가령 “냉정하면서도 가끔 따뜻한 면모를 보인다”와 같은 애매하고 일반화된 말들을 통해 사람들의 성격을 대강 진단했고, 실제로 그는 이러한 식의 질문들을 통해 관객들의 성격을 대부분 맞췄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바넘은 두 가지 말을 했다. 첫 번째는 “모든 사람을 위한 즐길 거리를 갖고 있다(We've got something for everyone)”라는 것이다. 이는 그럴싸하니까 믿고 보자는 심리 상태를 뜻하기도 하며,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지닌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마치 자신만의 특수한 것으로 여기는 심리 성향을 말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매 순간 바보 혹은 멍청이가 생긴다.(There is a sucker born ev'ry minute)”다.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그럴싸하다고 믿는 심리 상태에 의존해 의심이나 자세한 정보가 없는 채 수용하는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바넘 효과의 예로써, 심리학자인 버트럼 포러(Bertram Forer)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테스트 설문지를 돌린 후에 전원에게 똑같은 평가서를 이처럼 적어 돌려준 바 있다.

당신은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길 원하고, 존경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습니다만 아직 당신은 자신에게는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성격에 약점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결점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이 발견하여 사용하지 못하는 숨겨진 훌륭한 재능이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당신은 잘 절제할 수 있고 자기 억제도 되어 있습니다만 내면적으로는 걱정도 있고 불안정한 점이 있습니다. 때로는 올바른 결단을 한 것인가, 올바른 행동을 한 것일까 하고 깊이 고민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규칙이나 규제의 굴레로 둘러싸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있으며 사회성이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주의 깊고, 과묵한 때도 있습니다. 당신의 희망 중의 일부는 좀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평가가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잘 진단하고 있는지에 대해 5점 만점으로 평가하라고 하니 무려 4.26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수십 번 반복되었으며, 평균 4.2점에 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장황하게 쓰인 위의 평가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매우 보편적이고 모호한 말로 무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타인에게서 좋아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극히 적고, 존경받고자 하는 욕구가 없는 이도 극소수다. 이러한 평가는 특정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해당하는 정말로 단순한 진단 결과다. 이 예시는 심리학자인 버트럼 포러가 처음으로 증명한 것으로, 포러 효과(Forer effect)인데, 이는 바넘 효과와 그 뜻이 상통한다.

바넘 효과는 확실히 믿을만한 현상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대개 보편적인 속성에 대한 성격 해석일 뿐이지, 그것이 개개인을 구분 짓는 특징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바넘 효과를 이용한 점괘나 운세와 같은 것들은 반드시 신중하게 수용해야 한다. 그럴 듯한 말에 현혹되지 아니하고 냉철하게 파악한 후 수용하는 태도가 오늘날에 더욱 필요하다.

유일탄 기자  yit3920@kunsan.ac.kr

<저작권자 © 황룡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언론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4150) 전라북도 군산시 대학로 558  |  대표전화 : 063-469-425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장호
Copyright © 2011-2022 황룡닷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