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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 대한 반성은 하되, 자책은 그만
임정희 기자 | 승인 2014.10.08 |(0호)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기 전, 아무리 많이 생각했더라도 실수를 하게 되는 상황이 올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을 잘 나타내는 고사성어 ‘천려일실(千慮一失)’이 있다. 천려일실은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과 여러 번 생각하여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한 일에도 때로는 실수가 있다는 뜻이다. 유래를 살펴보자.

 사기(史記)를 보면, 한나라 고조의 명에 따라 대군을 이끌고 조나라로 쳐들어간 한신은 결전을 앞두고 ‘적장 이좌거를 사로잡는 장병에게는 천금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지덕을 겸비한 그를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결전 결과 조나라는 괴멸했고, 이좌거는 포로가 되어 한신 앞에 끌려 나왔다. 한신은 손수 포박을 풀어준 뒤 상석에 앉히고 주연을 베풀어 위로했다. 그리고 한나라의 천하통에 마지막 걸림돌로 남아 있는 연, 제에 대한 공략책을 물었다. 그러나 이좌거는 ‘패한 장수는 병법을 논하지 않는 법’이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신이 재삼 정중히 청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패장이 듣기로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실책이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득책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패장의 생각 가운데 하나라도 득책이 있으면 이만 다행이 없을까 합니다.” 그 후 이좌거는 한신의 참모가 되어 크게 공헌했다고 한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들기 위해 누웠을 때, 하루를 죽 돌아보고 그날 있었던 일을 정리해보며 ‘아, 이땐 내가 왜 이렇게 말했었지?’, ‘아, 그 상황에선 그렇게 말하면 안됐는데’ 라고 후회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의 주위에는 자신이 한 실수를 하루, 아니면 일주일, 혹은 한 달 넘게도 후회하고 자책하는 학우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천려일실처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한 일에도 때로는 실수가 있는 법이다. 따라서 학우들이 자신이 실수로 저지른 그 일에 대해 물론 반성은 하되, 자신을 너무 자책하고 매몰차게 꾸짖지 않길 바란다.

때론 자기 자신을 관대하고 너그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임정희 기자  wjdgml867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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