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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백열(松茂柏悅)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이들에게
곽승연 기자 | 승인 2015.04.08 |(0호)

요즘 대학가 음식점, 교내식당을 들여다 보면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각자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거나, 공부를 하면서 먹는 등 굳이 밥을 같이 먹는 친구를 찾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를 먹을 수 있는 혼밥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취업난이 심화되는 와중에 친구를 만날 시간도, 돈도 없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스펙이 중요시 되고 어느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시기이기에 그들의 사정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친구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결국 성공을 이뤄냈다고 가정해보자. 친구 없이 성공한 그 부유한 삶이 너무 행복해서 열심히만 살았던 대학 시절을 그동안 수고했다고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을까? 친구라는 명목하에 서로의 학점을 의식하고 같은 꿈을 걷는 친구들을 서로 견제하는 학우들도 있다. 이런 학우들은 입사정원이 100명인 면접에서 친구가 100등이고 자신이 101등으로 떨어질 확률을 걱정하는 것인가. 친구와 같이 열심히 노력해서 면접에 당당히 1등과 2등으로 합격하는 확률이 더 멋진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혼자여서 또는 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고사성어가 있다. 바로 ‘송무백열(松茂柏悅)’이다.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측백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벗이 잘되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말이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상록교목으로 겨울이 되어도 푸른 빛을 잃지 않아 예로부터 선비의 꼿꼿한 지조와 기상의 상징으로 함께 어울려 쓰였다. 송백지조(松柏之操:송백의 푸른 빛처럼 변하지 않는 지조), 송백지무(松柏之茂:언제나 푸른 송백처럼 오래도록 영화를 누림) 등이 그 예이다.
이처럼 소나무와 잣나무는 항상 푸르면서도 서로 비슷하게 생겨 흔히 가까운 벗을 일컫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송무백열이 대표적인 예로, 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하는 일이야말로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사람됨의 근본 도리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진정한 친구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백아는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주던 절친한 벗 종자기(種子期)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타지 않았다. 고사성어로 백아절현(伯牙絶絃)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벗 한 명을 얻기가 그만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를 사귀지 못해 슬퍼하기 전에 이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 “친구들에게서 기대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베풀어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친구들에게 맹목적인 양보와 배려를 바라기 전에 나는 친구에게 받은 만큼의 사랑을 베풀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루를 살면서 웃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웃음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미디어에 의해 얻어지는 일회성 웃음들보다 사람들 간의 소통에 의해 얻어지는 쌍방향적인 웃음이 더 큰 이유인 것 같다. 10년 뒤 지금의 삶을 회상해볼 때 SNS에서 본 재밌는 영상보다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이 더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지 않을까?
 

곽승연 기자
kwaksy@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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