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종료
내 곁에 영원히 계실 줄 알았던 그 분 - 풍수지탄
곽승연 기자 | 승인 2015.05.06 |(0호)

   
 
5월은 행사도 많고, 축제도 많은 아주 신나는 달이다. 왠지 ‘5월’하면 설레는 이 기분은 필자만 느끼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생각만 해도 신나는 5월을 각자의 방식으로 멋지게 보내기 위해, 우리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토)까지 진행 중인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기도 하고 어린이날이나 석가탄신일에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어린이날처럼 공휴일이 아니라 그다지 기대하고 있지 않는 날이 하나 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이 노래를 부르는 날일까? 아니다. 바로 이 노래의 날이 그 주인공이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 낮 으로 애쓰는 마음”
‘스승의 은혜’보다 그리 많이 부르지 않아 가사가 생소한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생각해보며, 이번호에서는 부모가 살아 있을 때 효도하지 않으면 뒤에 한탄하게 된다는 뜻의 ‘풍수지탄’에 대해서 알아보자.
공자가 자기의 뜻을 펴기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고 있을 때였다. 그날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가 공자의 귀에 들려왔다.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곡성의 장본인은 고어(皐魚)라는 사람이었다. 공자가 우는 까닭을 물어보았다. 울음을 그친 고어가 입을 열었다.
"저에게는 세가지 한(恨)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공부를 한답시고 집을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가보니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둘째는 저의 경륜을 받아들이려는 군주를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셋째는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진 것입니다."
고어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리 바람이 조용히 있고 싶어도 불어온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 마찬가지로 자식이 효도를 다하려고 해도 그때까지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자욕양이친부대 子欲養而親不待). 돌아가시고 나면 다시는 뵙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저는 이제 이대로 서서 말라 죽으려고 합니다." 
고어의 말이 끝나자 공자는 제자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을 명심해 두어라. 훈계로 삼을 만하지 않은가" 
이날 충격과 함께 깊은 감명을 받은 공자 제자 중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섬긴 사람이 열세명이나 되었다.
아르바이트를 해보면 알 수 있다. ‘돈 벌기가 쉽지 않구나’ 어린 아기를 돌보아 보면 알 수 있다. ‘애 키우는게 쉽지 않구나’ 이 쉽지 않은 일들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엄마, 아빠’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가며 멋있어지고 영향력 있어질 때, 우리부모님의 아픈 곳은 늘어만 가고, 서서히 독립하는 자식들을 떠나보내며 외로워지실 것이다. 어린왕자의 작가로 유명한 생텍쥐페리는 이런 말을 했다. “부모님께서 우리의 어린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우리는 부모님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부모님이 해주신 많은 것에 비해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약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심이 통한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함께 있는 지금(present)이 선물(present)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中


곽승연 기자
kwaksy@hwangryong.com

곽승연 기자  kwaksy@hwangryong.com

<저작권자 © 황룡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언론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4150) 전라북도 군산시 대학로 558  |  대표전화 : 063-469-425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장호
Copyright © 2011-2022 황룡닷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