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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NU
전현정 수습기자 | 승인 2015.11.26 |(0호)

대학 교정을 누비면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관심을 기울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기사가 아니었다면 기자도 아무나 붙잡고 얘기를 걸어볼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지나가는 학내 사람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부탁하고 사진을 찍는 일은 쉽지 않았다. 교정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한가하지 않았고 사진을 찍는다면 대부분 부담스러워했다. 그들에게 한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가장 행복했을 때, 슬펐을 때가 언제였나요? 이런 식상하고 원초적인 질문에 갑자기 대답하기 퍽 곤란했을 텐데도 이렇게 자신의 고민,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꺼내줘서 감사했다.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떻게 보면 작고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를 그저 들어보고 공감 가는 것을 여기에 옮겼다. 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특별한 이야기보따리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몸이 지치고 힘들 땐 자요. 쉽게 생각해요. 몸이 편해지면 생각도 여유로워지잖아요. 좀 쉬어가면 어때요. 너무 몰아붙일 필요 없어요. 생각도 빨리빨리 몸도 빨리빨리 하라고 몰아붙이면 힘들잖아요. 너무 여유로운 것도 좋은 건 아니지만요. 너무 힘들면 다 내려놓고 생각을 멈추고 아무것도 안하면 돼요.”

“저는 안 좋은 기억이나 분위기나 생각 그런 걸 오래 끌지 않아요. 나를 힘들게 하는 거를 오래 생각하지 않고 그 순간에만 잠깐 힘들어하고 잊어버려요. 생각이 너무 길어지면 더 힘들어지고 쓸데없는 생각까지 붙어서 저를 더 괴롭게 한다는 걸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더 나아지는 건 없고 어쩔 땐 자존감도 낮아지고 좋은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혼나거나 기분이 우울하면 그 순간을 받아들이고 바로 기분을 전환해요. 그렇다고 무작정 다 잊어버리는 건 아니고 피드백 받은 것은 기억해둬요. 저는 인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가 목표예요. 전에는 생각이 많아 행복한 것보다 걱정 되는 순간이 더 많았지만 그 순간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다보면 항상 순간순간 즐겁고 행복해요.”

“사실 중고등학생 때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대학입학과 동시에 많은 갈림길 앞에 덩그러니 놓인 기분이었어요. 첫 학기 때는 그 감정을 느끼기 싫어서 술자리란 술자리는 다 갔었어요. 그런데 이 감정이 사라지지는 않고 오히려 더 답답하기만 하더라고요. 저는 일기를 자주 써요. 어렸을 때 엄마가 일기 쓰는 걸 굉장히 강조하셨거든요. 그래서 그 땐 엄마가 쓰라고 하니까 억지로라도 한 두 줄은 꼭 일기 썼었어요. 좀 크고 나서는 일기에 제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고 제 마음이 어떤 지 다시 보며 저를 위로 했어요. 지금은 할 일도 적어두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일기에 적고 있어요. 그리고 더 이상 그냥 막막해하지만 않고 앞으로 뭘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있어요. 이젠 이것도 언젠간 해결 될 거라고 믿어요. 진로에 대해서 상담도 받아보고 멘토링도 하면서 풀어가고 있어요. 차차 헤쳐 나가야죠.”

“기회는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한테 오는 것 같아요. 나중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이 안 될까봐 고민이에요. 목적 없이 쫓는 건 싫어요. 저 수능 때, 시험이 끝나고 나오는데 나오는 애들마다 족족 엄청 허탈해했어요. 왜 그러겠어요? 그냥 막연히 성공적인 대입을 쫓아 1년을 살았는데 해가 지기도 전에 그게 끝나버린 거죠. 되게 우울해하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게 이해가 가요. 저 수험생 때 공부 열심히 안했어요. 왜냐면 그 때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공부해야 했는지 머리로는 아는데 저한테 와 닿지가 않았거든요. 10대 때는 막연히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큰 차이가 없는 소린데 지금은 꿈을 쫒고 싶어요. 저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게 꿈인데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뭐가 하고 싶은 건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아서 한다는 게 사실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도 저는 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저한테 가장 중요한 건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전현정 수습기자  ummami@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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