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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이의 정이 사라진 현대사회
김효진 기자 | 승인 2016.04.18 |(0호)

옛날 우리네 사회는 이웃들과 김장을 같이하고, 멀리 사는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고,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정도로 관계가 매우 좋았다. 반면에 요즘 사람들 중에서는 이웃과 굳이 관계를 트고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다. 이런 이웃관계에 대한 한 사례가 있는데, 낯선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따라 내려 쫓아오기에 놀라 도망갔는데 알고 보니 옆집 사람이었다고 하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다.

몇 달 전에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라는 시트콤을 잠깐 본적이 있다. 10년도 더된 오래된 시트콤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는 요즘에 느껴볼 수 없는 이웃 간의 정이 있었다. 그냥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보면서 지금의 사회를 반성하게 되고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날로 전편을 모두 찾아봤고, 내게 그 시트콤은 단연 손에 꼽을 ‘인생작’으로 남아있다.

왜 요즘에는 옛날만큼 이웃과 가깝게 지내기 힘든 것일지 생각해 보면 각자 삶에 바빠 이웃과 대화할 기회가 적고, 본인들의 인생도 남을 신경 쓸 만큼 넉넉한 여유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흉흉한 세상 속에서 가족을 뺀 나와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조차 믿을 수 없는 불신사회가 된 것도 관계단절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로를 인지하는 것이다. 가장 빠른 길은 인사다. 인사는 관심의 한 표현이기 때문에 이웃과 인사를 하며 지낸다면 전보다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면 함께 식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심리학에서는 식사를 하며 타인과 가까워지는 것을 ‘런천효과’라고 부르는데,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은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고 공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런천효과’를 톡톡히 활용한 나라가 프랑스이다. 2000년도, 프랑스의 한 아파트에서는 고독사로 사망한 노인이 4개월 만에 발견되는 일이 발생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는 이웃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파트의 주민들끼리 개인적인 고민에서 직장 고민까지 서로 상담하다 보니 모두 한 가족처럼 가까워지고, 자연스레 이웃 갈등은 줄고 공동체에는 활력이 생겼다고 한다.

프랑스의 작가인 라 로슈푸코는 “남을 싫어하고 재미없게만 생각하는 사람은 남에게 싫음을 받고 재미없다고 대우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더 불행하다. 인간의 모든 기쁨이나 즐거움은 다른 사람과 화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재물이 많고 유식하고 잘 생기고 지혜롭다 하더라도, 무인도에 가서 혼자 살다보면 알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처럼 이웃과 단절된 채 팍팍한 삶을 살기보단 이웃이 있기에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김효진 기자  ariburi3543@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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