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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인가 축제인가
권태완 기자 | 승인 2016.06.15 |(0호)

5월17일강남역인근한남녀공용화 장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조사 결과 가해자와 피해자는 서로 면식이 없 던 사이였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현병(정 신분열증)에 의한 묻지마 범죄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과거에 도 있었던 유영철 살인사건과 같은 흉악 범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뒷내용 은 그리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건발생이후온라인사이트를중심 으로 가해자의 “여성들에게서 무시를 당 해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진술이 논란이 되면서 몇몇 사이트간의 분쟁이 벌어졌 다.이분쟁은SNS를타고널리퍼져전 국민이알수있을정도가됐고,5월19일 저녁, 경찰 추산 600명의 인파가 강남역 10번출구 앞에 모여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촛불문화제를열었다.이촛불문화 제는 또다시 SNS를 타고 널리 퍼졌으며 이후 추모행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다.

문제는 이 추모행렬에 ‘불순한 목적’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기사 작성 을위해자료조사를하던중트위터에서 유가족을 모욕하며 “이 범죄는 여성혐오 가원인이된범죄“라는발언을게시한유 저가 위에서 언급한 촛불 문화제의 주최 자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추모를 하려고 모였다지만 그 실상은 그저 온라인상의 분쟁을 현실세계로 끌어 낸 것뿐이었다. 남을 조롱하고 비방하며 심지어는 폭행까 지하는그들의모습은추모를하러모인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비난 ‘축제’를 하러 모인 것 같았다. 

▲정우민총학생회장/사진출처:구글 

이미 추모행렬은 사람들 간의 싸움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 해 진행한 포스트잇 붙이기 행사에서는 

남의 포스트잇을 비방하는 문구가 심심찮 게 보였다. 여성혐오, 남자혐오에 초점을 두지 말고 피해자를 추모하자며 일어난 또 다른 피켓시위에서는 피켓을 든 시민 이 다른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조롱과 비 아냥거림을 당했으며 급기야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이 폭행당하는 일도 일어났다. 추모가 대립을 부르고 대립이 폭행을 불 러온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추모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언급하며 ’봐 라,내의견에이렇게많은사람들이동조 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추모를 자신의 주 장에대한근거로삼는등어이없는상황 들이 일어나고 있다. 

 

▲정우민총학생회장/사진출처:구글 

"살女주세요. 넌 살아男았잖아"라는 사 진 속의 포스트잇처럼 “여자라서 죽었다” 라고 주장한다면 분명히 남자들 또한 남 자라서 죽었다는 사례를 들고 와 똑같이 주장할것이며남탓이끊이질않을것이 다.추모가아닌누가더억울한가로대립 하는 셈이다.

이러한 대립의 내면에는 전부터 계속 논쟁이 된 남녀불평등이라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여성혐오가 원 인이니 묻지마 범죄이니 싸우기보단, 한 소중한 사람이 무고하게 희생된 이번 사 건에 슬퍼하고 경각심을 가져 다시는 이 런 유사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남녀 모 두가 힘을 써야하지 않을까. 한편, 정부는 이번사건이후문제가된남녀공동화장 실을 분리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국가 차 원에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처럼 사 건이일어난뒤에수습할것이아니라사 건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들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권태완 기자  ran5941@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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