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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기자의 자세교정
이금옥 수습기자 | 승인 2016.09.29 |(0호)

나는 비뚤어진 사람이다. 부모님의 노력으로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이 되었지만 나에게 있어 ‘학생’이라는 명칭은 단지 ‘학교를 다니는 사람’일 뿐, 학문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나 글 읽기를 귀찮아했고 쓰는 것조차 멀리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짧은 글을 쓰는 것도 어색해졌음을 느꼈고 이런 나태한 자세를 고칠 필요성을 절감했다.

학문을 위해 노력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전공 수업에서 최현재 교수께서 언론사 기자활동을 추천하셔서 수습기자로 들어오게 됐다. 내 전공의 특색을 살리면서 글쓰기 공부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언론사에서 처음 배정받은 팀은 기획탐사팀이었으나 곧 편집장의 제안으로 편집교정팀으로 옮기게 되었다. 편집‘교정’팀. 나는 이 ‘교정’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 속으로 되뇌었다. 무의미하게 보내던 하루하루를 바로잡고 싶다는 내 바람이 ‘교정’으로 함축될 수 있으므로.

교정을 보다보면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써 담은 취재와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노력이 담긴 기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기에 책임감을 느낀다. 때문에 편집교정팀장에게 기사에 적합한 문장과 문법 등을 배우며 보다 나은 교정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자들이 모두 모여 신문 안건과 지난 호 신문 피드백을 나누는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나 자신이 언론사를 이끄는 사람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실감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기관에서 활동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된 것이다.

이제 곧 수습기자를 거쳐 정기자 임명을 앞두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얻은 결과지만 그 과정 속에서 단순히 기사를 교정하는 일뿐만이 아닌 많은 것을 배웠다. 함께 일하는 동기들만 해도,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편집국에서 보내며 취재거리를 찾는 친구도 있으며 틈틈이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는 친구도 있다. 이 외에도 언론사에 소속된 대부분이 자신에게 부여된 일을 해결하려 노력한다. 이런 친구들과 함께하다 보니 소속감이 들며 때로는 스스로에게 자극도 된다. 무엇보다 언론사에서 일하는 것의 재미를 알기 시작했다. 비록 아직 어리숙한 부분도 많고 배워가는 단계인 것을 알지만, 내가 언론사에 지내며 배울 수 있는 시간 또한 많이 남아있다. 이렇듯 나는 스스로가 긍정적으로 변했음을 느낀다.

긍정적인 영향은 내 주변에도 있다. 우리 부모님께선 항상 나를 응원하신다. 이번에도 언론사에서 수습기자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으나 벌써 마치 최고의 기자라도 된 것처럼 기뻐하신다. 내가 쓴 기사들도 전부 스크랩해서 보관할 수 있도록 자꾸 신문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하신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민망스러울지 모를 호들갑이지만 나는 부모님께서 나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타지생활에서 용돈만 요구하고 하루하루를 놀며 보내던 내가 무엇이든 해보려 노력하는 모습을 부모님께서 알아주시는 것이니까. 비록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흐트러진 자세를 ‘교정’하고 싶다.

이금옥 수습기자  oakgg1995@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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