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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포켓몬 트레이너!
김수현 기자 | 승인 2017.02.17 |(506호)

우리나라 스마트폰 게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바로 ‘포켓몬Go’라는 증강현실 게임 때문이다.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포켓몬Go는 군사적 문제로 인한 지도 반출 불허로 인해 외국보다 늦게 게임을 출시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는 이미 한 차례 포켓몬Go 열풍이 몰아쳤었고, 지금은 약간의 소강상태다. 그로 인해 일부 %{J앂9리꾼 사이에서는 ‘뒷북’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미 한물 간 게임인데 대체 누가 그 게임을 하겠냐며 비웃는 것이었다. 그렇게 포켓몬Go는 한국에 상륙하기 전까지 좋은 쪽으로나 안 좋은 쪽으로나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대망의 2017년 1월 24일, 대한민국은 움직였다. 우려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 트레이너가 됐고, 포켓몬Go는 단숨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의 상위권을 달성한 것이다.

나 또한 포켓몬 트레이너다. 오픈일인 지난 24일부터 친구의 소개로 포켓몬Go가 한국에 상륙함을 알게 됐고, 바로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내가 움 F7이는 대로 화면에서 움직이는 캐릭터도 신기했고, 새로운 포켓몬을 잡을 땐 성취감도 있었으며, 체육관에 덤벼들 때는 승부욕도 생겼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저 눈에 보이는 포켓몬을 잡겠다고 몬스터 볼을 마구잡이로 사용해 몬스터 볼 부족 사태에 이르렀다. 그래서 결국 게임에 돈을 지불하는 소위 ‘현질’이라는 것도 하게 됐다. 태어나서 스마트폰 게임에 돈을 써본 것은 포켓몬Go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포켓몬Go는 재미있었고, 강한 중독성이 있었다.

포켓스탑과 포켓몬이 많기로 유명한 전주 덕진공원에 자주 가곤 하는데, 처음 가보고 정말 놀랐다. 평상시 .B0》緞 조용했던 덕진공원이 사람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자세히 보면 대부분이 포켓몬Go를 켜놓고 걷고 있었다. 사람들은 눈이 마주치면 서로 트레이너란 것을 알아봐서 쑥스러운 듯이 시선을 피하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친구, 가족,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함께 포켓몬Go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보통 스마트폰 게임은 플레이어가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고개를 숙이고 하는데, 포켓몬Go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포켓몬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걷%R 봀 포켓몬을 잡기 위해 걸었다. 평소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던 사람들도 예외는 없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냥 버스타고 갈 거리를 일부러 걸어가기도 하고, 어느새 포켓몬Go에 내 생활이 맞춰져 갔다. 사람들은 포켓몬Go 덕분에 스스로 걷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나라에서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도 생겼다. 포켓몬Go를 하며 걷다가 앞사람과 부딪히고, 넘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덕진공원에서는 스마트폰만 보고 걷는 사람들이 연못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 주의를 기울이라는 현수막도 붙여 놨다. 더%B쉥莪冒, 횡단보도를 건너면 스마트폰만 보는 사람들과 자동차를 타고 시속 30Km 이하로 운전하며 게임을 하는 사람 때문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앞서 다른 나라에서 겪었던 문제들의 수순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이다. 뉴스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꾸준히 다루며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 때문에 사건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 까지 다치거나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자각을 가졌으면 한다.

포켓몬Go의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당분간 계속될 것 %#94. 추운 겨울에 시작됐을 때도 장갑을 껴가며 게임을 하던 사람들은, 봄이 되면 더 활발해질 것이다. 아마 그 사람들 중에 나도 포함될 것이라 상상해본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포켓몬Go. 게임을 할 때 주변을 조금만 주의한다면 매우 훌륭한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수현 기자  tngus1951@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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