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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트렌드 ‘다양성’
김수현 기자 | 승인 2017.03.30 |(507호)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17년 2월 27일,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시상식의 수상부문은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등 총 25개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수상작의 예년과 다른 독특한 면이 발견됐다. 영화계에서 마이너 소재인 흑인과 동성애, 뮤지컬 영화가 큰 인기에 힘입어 시상식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수상작은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 출처 : 네이버 영화

 

라라랜드

수상작 중 <라라랜드>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독차지했다.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주제가상, 미술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것이다. 게다가 13개 부문에 14번 노미네이트되며 골든글로브에 이어 또다시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독주했다. 일반적인 음악, 뮤지컬 영화 같은 경우에는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연출이 부족하면 그저 그런 영화가 되기 쉬운데, 영화 <라라랜드>는 감독의 연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때문에 긴 러닝타임에도 영화의 몰입도가 높아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4계절로 나눈 챕터 형식의 구성과 결말까지 좋아서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작품이 됐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려서 비판하는 시선도 있다. 극단적 평가로 ‘로맨스를 가장한 바람영화’라는 말도 나왔다. 그래서 이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보라고 전해주고 싶다.

 

▲ 라라랜드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 라라랜드 영화의 한 장면 / 출처 : 네이버 영화

 

문라이트

<문라이트>는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 3개 부문 수상했다. <라라랜드>의 독주엔 밀렸으나 ‘작품상’이라는 가장 큰 상을 받았다.

<문라이트>는 흑인과 동성애라는 마이너한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흥행했다. 그 이유는 연출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배리 젠킨스 감독은 힘든 유소년·청소년기의 피해자인 주인공 샤이론이 받은 고통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고통을 담담하게 표현하거나 과감히 생략했다. 이러한 감독의 연출방식이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은 것이다. <문라이트>는 느리고 잔잔하게 연기자의 표정과 대화를 전달해주므로 여운과 흐름에 초점을 맞춰 감상하는 것이 좋다.

 

▲ 문라이트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우리나라의 다양성 영화

<귀향>과 <눈길>은 일제강점기 위안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귀향>이 만들어질 때 많은 영화사들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고 쉽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러다 SNS를 통해 사람들이 이 영화들을 알게 됐고, 관심은 날로 높아졌다. 결국 영화는 개봉할 수 있게 됐다. <귀향>의 경우 영화의 특이성 때문에 상영하는 영화관을 찾기 어려웠으나 영화를 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고, 그들은 타지역까지 가서 영화를 보고 오기도 했다. 또한 <눈길>은 TV단막극으로 방송되다가 사람들의 반응에 힘입어 영화로 재탄생까지 하게 됐다.

더구나 요새는 MBC ‘무한도전’ 이라는 방송프로그램 덕분에 역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진 상태라 이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 귀향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 눈길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를 통한 관객들의 의식 변화

인간은 원래 공감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동물이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거나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니라면 그만큼 무덤덤해지기도 한다. 그런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시각적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영화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문라이트>의 경우에는 흑인과 동성애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귀향>이나 <눈길>의 경우에는 한국인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영화의 기능은 사람들의 의식을 올바르게 변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하고 있다. 그것은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매번 같은 줄거리, 같은 배우, 같은 결말들은 영화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에게는 지루함만을 던져준다. 그래서 최근 영화 트렌드는 바로 ‘다양성’이다. 다양성 영화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상업 영화와 달리 다양한 영화 자체의 형식, 장르, 제작방식을 가진 영화를 말한다. 또한 내용만 다른 게 아니라 제작·배급·상영 규모 면에서도 작은 영화를 뜻한다. 소위 말하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영화,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등도 모두 이 '다양성 영화'라는 큰 범주 안에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흔한 로맨스 영화보다 좀 전에 다뤘던 뮤지컬 영화나, 유색인종 혹은 동성애 영화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이번 <문라이트>의 흥행이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이유는 <문라이트>가 다양성 영화의 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문라이트>의 붐은 국내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에 목말라했던 부분을 해소시켜줬고, 더 다양한 영화들이 국내 극장에 개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최근 대규모의 상업영화가 아닌, 적지만 긴 시간 동안 관객과 만나는 할리우드 영화, 유럽과 아시아와 한국의 여러 영화들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철저히 대중의 취향에 중점을 둬 기획하고 제작한 상업영화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무겁지만 깊은 주제에 중점을 둔 '다양성 영화'들의 힘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 /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참고

네이버 영화 – http://movie.naver.com/movie/bi/fi/basic.nhn?code=6

네이버 블로그 – http://kw1359.blog.me/220945776203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ddoi230/220946920638

네이버 카페 – http://cafe.naver.com/cultureportal/966

TV리포트 -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973325

김수현 기자  tngus1951@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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