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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이혜원 기자 | 승인 2017.05.08 |(508호)

우리는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특히 20대 청춘들은 군대, 연애, 취업, 공부 등과 같은 미래에 대한 고민에 자주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 내 고민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 힘든 상황에 혼자 끙끙 앓기도 하고 마땅히 내 고민을 들어줄 사람들도 없습니다. 또,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미루다가 시간이 다 지나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고민의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특별한 답을 원한 것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 코너에서는 학우들에게 익명으로 물어봤습니다. “당신의 요즘 고민은 무엇인가요?”

 

A학우

저는 과제가 요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제가 전과생이라 전공 과제를 하는 방법이 익숙지 않아 어려움이 크고, 남들 앞에 서서 발표를 하는 과제는 더더욱 힘이 듭니다. 과제의 마감기한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조별과제가 제일 힘들고 큰 짐으로 느껴집니다. 조원들과 역할을 나누고 의견을 맞추는 과정에서 충돌도 있고, 과가 다른 경우에는 각자 시간표가 다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밤에 만나 조별과제를 진행할 때가 잦아 요즘 너무 피곤합니다.

 

B학우

안녕하세요. 올해로 21살이 된 헌내기입니다. 저는 21년간 단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귄 적이 없는 모태솔로입니다. 일단 핑계 아닌 핑계를 대자면 그 유명한 남중, 남고를 나왔고 공대는 아니지만 남자들이 더 많은 남초과입니다. 하지만 단지 과에 남자들뿐이라 연애를 못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제 주위의 친구들은 다 여자 친구가 있거나 다들 한 번씩은 연애를 해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외모가 별로이거나 성격이 이상한 것도 아닌데 왜 남들은 잘하는 연애를 못하는 걸까요? 또 내년에는 군대를 가게 될 텐데 이러다가 영원히 여자 친구를 못 사귀고 제 청춘이 끝나면 어쩌나 고민입니다.

 

C학우

저는 기독교에서 천주교로 개종을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종교에 익숙해지고 어울리는 것이 어려워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두 종교가 다르다보니 천주교에서 행해지는 의식이나 용어들을 아직 다 숙지하지 못한 점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D학우

요즘 제 고민은 다이어트입니다. 고등학교를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나름 날씬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입시를 준비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먹는 것에 풀어버리는 바람에 몸무게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수능이 끝나고 난 후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서 며칠간을 먹고 싶은 욕구를 참고 굶어가면서 마침내 다이어트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살을 빼고 난 지금 저는 몸무게를 유지하기가 힘이 듭니다. 일단 제가 자제력이 많이 부족한 것도 있고 원만한 대학생활을 위해서 자주 음주도 하게 됩니다. 또 제가 통학생이라 점심은 언제나 밖에 나가 사먹고 특히 자주 패스트푸드로 해결합니다. 그런데 먹으면서 자꾸 죄책감이 들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 고민입니다.

 

E학우

저는 곧 졸업을 앞둔 고학년이 되다보니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고 그것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은데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시간만 흘렀지 제 마음가짐과 생각은 막 입학한 신입생 때나 3학년이 된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어느 사이트에서 4학년이 되고 싶지 않아 휴학을 3학년 때 제일 많이 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제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현재 휴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F학우

학교에 입학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것이 처음이라 초반에는 제 룸메이트들이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룸메이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요새 이 룸메이트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저와는 정말 정반대의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고 저녁에 활동을 하는 편이라 밤늦게 과제나 공부를 하는데 룸메이트는 초저녁이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해서 새벽 일찍 시끄러운 알람과 함께 일어납니다. 또 전화통화를 너무 크게 한다거나 화장실은 하나인데 혼자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까지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학우들의 고민을 들어보았습니다. 초반에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는 학우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말하기 꺼려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뷰가 익명으로 진행됨을 설명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속에 있던 고민들을 홀가분하게 털어놓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학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불안한 청춘들에게 이번 인터뷰로나마 마음속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랍니다.

이혜원 기자  hm8561@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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