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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넘치는 향토사학자. 김중규 군산근대역사 박물관장을 만나다.
민경원 선임기자 | 승인 2018.05.08 |(511호)
▲김중규 근대역사박물관장 / 촬영 : 민경원 선임기자

요즈음 주말이 되면 군산의 구도심과 근대역사박물관 일대가 관광객들로 붐빈다. 현재 군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게 된 근대역사박물관과 그 일대. 학내의 많은 학우도 한번쯤은 이곳을 다녀와 봤으리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군산대학교의 학생 이전의 군산시민이기도 한 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군산시의 원도심이 몰라보게 바뀌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인근의 유명 빵집 ‘이성당’을 제외하고는 사람 찾는 발길이 드물고 낙후되었던 곳이었는데, 근대역사박물관을 위시하여 근대화 거리로 새 단장을 하게 되면서 어느덧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변모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멋진 모습을 갖추기까지에는 제법 긴 시간과 많은 사람의 상당한 노력이 소요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역의 향토 사학자로 군산시가 근대 역사 문화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안 전반적으로 많은 기여를 하며, 근대역사박물관의 미미했던 개장부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오늘날의 눈부신 성과에 이르기까지 이 과정을 전부 지켜본 이가 있다. 우리 대학의 석사과정(2004년)을 수료 한 동문이자 현재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의 관장인 김중규 관장을 이번호 ‘황룡골사람들’에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 군산시청 시설관리사업소 소속 박물관 관리과 과장이자,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중규라고 한다.

Q. 박물관 관장의 업무는 어떤 것을 하는가?

- 박물관의 관리 전반을 도맡고 있는데 이를테면 전시, 공연 기획,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입장이다.

Q.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 솔직히 계기라고 할 만한 것은 특별히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역사책을 즐겨 읽었다. 그때부터 이미 역사에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 당시 역사과목이 세계사와 국사 두 가지 과목이 있었는데 둘 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었다. 군대에서도 세계 2차 대전에 관한 책을 즐겨보는 등 역사책을 손에서 뗀 적이 없었다. 그 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역사에 관련된 취미를 가졌었다. 일을 쉬는 날에는 사적 답사를 가보든지 역사에 관련 서적을 읽고 글을 쓰기도 했다.

Q. 지금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 군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서 내가 사는 이 ‘군산’이라는 지역의 역사를 찾고 되짚으며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 특히 군산이 가진 짙은 근대문화의 흔적을 박물관에 찾아오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촬영 : 민경원 선임기자

Q. 최근 몇 년간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인근의 원도심이 몰라보게 변했다.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 ‘원도심 재개발’이라 하면은 어떤 지방의 지자체든가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숙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에서도 2007년부터 원도심의 재개발을 두고 많은 고심을 했었다. 그 때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와 군산대의 교수진들이 원도심의 개발은 단순히 주거지역으로써의 재개발이 아닌 문화, 관광, 예술의 공간으로써의 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개인적으로도 원도심이라고 하면은 그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군산의 경우, 가장 ‘군산다운’ 모습이라고 하면 모두 개항이후의 근대문화라고 판단했고 그것을 활용한 문화 산업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원도심의 재생이라 판단되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이 우리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개관이었다. 시작 당시에만 해도 우려도 많았지만, 개관 이후 매년 관람객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6년에는 전국 200개 공립박물관 중 ‘전국 5대 공립박물관’으로 선정됐으며, 그 해 방문객은 100만 명에 달했다. 또한 현재의 성공에는 시민들의 다방면 참여를 빼놓을 수 없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유물 기증으로 많은 유물을 확보했으며, 많은 시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속에서 근대문화역사의 출구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개인적인 질문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근대문화 거리이지만, 근대문화 거리에서 ‘왜색’이 짙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 사업 당시에서도 가장 주의해야할 점이 바로 ‘왜색문제’였다. 우리보다 앞서 인천에서 먼저 근대역사문화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취소됐던 이유도 이러한 까닭이었다. 질문했던 것처럼 의도가 어떻든 근대문화 거리를 분명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제시대에 당했던 수모와 아픔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군산은 그러한 부분을 환기시켜주어야 할 곳, 즉 근대역사교육도시로써의 역할을 수행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왜색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확실히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새로 근대기의 건물로 꾸며지는 건물이 많은데 근대기의 건물은 대부분 일본식 건물이지 않은가?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나 ‘왜색’으로 보일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박물관은 야외에 태극기를 걸어놓으며 ‘민족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만들어진 ‘왜색’을 희석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왜색’을 이를 위해 앞으로도 우리 박물관은 근대역사교육의 도시를 알리는 역할과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인지해줄 길라잡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은?

- 군산시가 전국 최고의 ‘근대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근대역사박물관이 선두에 서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근대역사박물관이 전국 최고의 근대역사박물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더욱 많은 근대사 관련 자료와 유물을 수집하고, ‘근대사’하면 군산이라는 인식을 많은 사람에게 각인시켜주고 싶다. 물론 힘든 일이겠지만 박물관뿐만 아니라 시 관계자와 시민들의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Q. 역사를 전공하신 인문학도로서 오늘 날 소외 당하는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고도성장기에서는 확실히 이공계 측면이 강화됐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인문학은 소외된 것 같다. 인문학은 지금도 어렵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인문학을 전공한 친구들이 전공을 살리면서 직장에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전공이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라면 하고 싶은 것을 꼭 하길 바란다. 물론 그 길이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원하는 그 어려운 길을 가는 여정에서도 언젠가는 보람과 기쁨을 느낄 것이다. 또한, 자신이 뜻한 바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잠시 뜻한 바와 다른 직장을 갖고 있어도 이에 안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본인이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본인이 바라는 바를 잊지 않고 있겠다면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민경원 선임기자  min94@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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