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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없는대로
권태완 기자 | 승인 2018.10.02 |(514호)

 

이번 학기도 복학생들이 무사히 복학을 마쳤다. 저마다 휴학한 이유는 다르겠지만, 이제는 모두 성숙해진 만큼 학업에 정진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돌아왔을 것이다. 필자 또한 2년 조금 넘는 군 생활을 마치고 이번 학기부터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휴게실에 혼자 앉아 다음 강의를 기다리는 학우, 강의실에서 홀로 떨어져 앉은 학우 등 복학생의 눈높이를 가지게 되니 휴학 전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것들에 자주 눈길을 주게 됐다. 그들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동병상련이다. 그래서 더 신경 쓰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 복학생이라고 검색해보면 예비 복학생들이 흘린 걱정의 잔해들이 남아있다. 많은 걱정 중 단연 으뜸이 되는 것은 바로 ‘대인관계’에 관한 걱정이다. 특히 2학기에 복학하는 학우들은 얼굴 한번 못 본 후배들과 어떻게 친해질지, 1~2년간 못 본 동기들과 어색하진 않을지 걱정이 많다. 먼저 다가갔다가 상처를 입진 않을지,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보진 않을지 말이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 아닐까? 페이스북에는 화장실에서 단무지가 빠진 김밥을 몰래 먹는 사연이나, MT 간 복학생이라는 사진들이 올라오지만, 내가 저렇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일단 집어넣어 두라는 말이다. 그런 생각들이 대인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어떤가? 주위를 둘러보라,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이 한, 둘은 분명 존재한다. 혼자가 둘로, 둘이 셋으로 뭉치다 보면 어느새 주변이 북적이지 않겠는가? 없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없으면 없는 대로, 담담하게 하나씩 자신을 채워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 박상익(IT 정보제어공학부·2)학우도 이런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잘 이겨냈다고 한다. 그는 “걱정만 하다 보면 끝이 없다”며 “처음부터 모두에게 친해지려는 방법보단, 자신과 상대방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하나씩 친해져 간다면 어느새 일행 속에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개강 총회, 과 행사, 동아리, 학교축제, 엠티 등 공적인 자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부지런히 참석해서 얼굴을 보인다면 자연스레 친해지게 될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뭐든 혼자 하는 것은 어렵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일단 처음이 어려울 뿐, 친구 한 명이 친구를 부르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를 소개해주는 과정은 전혀 어렵게 느낄만한 문제가 아니다. 죽이 됐든 밥이 됐든 이미 복학은 해버렸다. 강의를 같이 들을 친구가 없다면, 점심을 먹을 친구가 없다면, 너무 두려워 말고 일단 도전해보자. 주변엔 분명히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권태완 기자  melain@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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