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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U(열린사이버대학교)의 편리함과 그 이면부정시험 근절책은 찾지 못해. 제도 개선 필요성 부각
류태근 수습기자 | 승인 2018.10.02 |(514호)

 

군산대 익명 게시판 내 OCU 오픈채팅방 관련 게시글 / 출처 : 페이스북

OCU(Open Cyber University Consortium : 열린대학 교육협의회)는 사이버 공간을 통한 대학교육 및 학술교류를 목적으로 성균관대학교를 회장교로 하여 12개 대학이 설립한 학술교류 협의체이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대학 간 사이버교육 학술교류 협의체이며, 대한민국 최초의 원격대학인 열린사이버대학교를 설립했다. 현재는 부경대학교가 회장교 역할을 수행 중이며, 74개 대학이 회원교로 가입하여 각각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여 교류에 참여하고 있다.

OCU는 대학연합 학술교류 단체로서 운영하고 있으며 각 대학은 열린사이버대학교를 통해 강좌를 개설하여 가입된 대학의 학생들이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보조하고 있다. 우리대학 또한 OCU 회원교로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학점 이수를 인정하고 있다.

2010년 10월 열린사이버대학교 컨소시엄운영팀이 발표한 OCU 학술교류 운영사례에 따르면 OCU를 통한 학점 교류 참여 시 연간 재정운영 수익 기대효과는 1억 9,800만 원에 이른다. 또한, 운영 관련 대학 만족도 또한 전반적으로 높았다. 만족도는 ‘학사제도 운영’ ‘교과목 수업 운영’ ‘학사행정 운영’ ‘홈페이지 및 시스템 운영’ 5가지 항목으로 평가되며 그 중 학사행정 운영은 만족 이상이 92.9%에 달했으며 평균적으로 69.7%가 만족 이상으로 응답했다.

현재 OCU 개설강의 ‘문학과 테마기행’을 이수 중인 권정호 학우(사회복지⦁14)는 “고학년이 될수록 취직 준비를 비롯해 시간 관리가 힘들어진다.” “OCU 강의는 통학 부담을 줄여주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또 OCU 는 수강인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높은 학점을 받기도 수월하다.”고 답했다.

OCU 개설강의 ‘생활안전과 보디가디’를 이수 중인 유청현 학우(철학과⦁13)는 “수강신청 시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교양들은 경쟁률이 높고 시간표를 맞추는 과정에 자신이 원하는 교양을 선택하지 못할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OCU 강의는 시간표 중복을 고려하지 않고 원하는 강의를 신청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답했다.

OCU 강의는 대학교 측에서 대학운영 예산 절감과 강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은 교과목의 선택 기회를 확대하고 통학비용 등 교육 부대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으며, 학내 시간표 중복에 따른 수강의 어려움을 해결해준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강의와 시험을 치르는 OCU 특유의 수업 진행 방식을 악용한 집단 부정행위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한 익명의 오픈채팅방(이하 단톡방)에 모인 수십 명의 학생이 시험 문제를 나눈 뒤 정답을 공유하는, 이른바 '카톡 커닝'이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톡방을 이용하지 않고 시험을 치른 학생은 상대적인 불이익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에 국승호 학우(행정학과⦁14)는 “복수전공자라 학점을 충족하기가 만만치 않은 편이다.” “하지만 OCU 는 단톡방이 만연해있고 그런 행태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구조에서 소위 커닝을 하지 않는 사람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서 처음부터 이수하지 않았다.” “4학년이 되더라도 OCU 는 이수할 생각이 없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OCU 단톡방에 들어가게 되면 방장의 주도 하에 따라 자신이 풀 문제가 개별적으로 배분된다. 시험이 출제되고 단톡방 인원이 순서대로 개인에게 할당된 문항만을 풀어 모든 인원이 할당된 문항의 답을 채팅방에 작성하면 단톡방의 인원들은 그 답을 토대로 답안을 작성한다. 보통 1인당 1~2문항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오답이 발생할 확률은 극히 낮다. 또한, 일명 ‘족보’라 하여 OCU 강좌의 수업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둔 문서 파일이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으며 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이트나 카페도 존재한다. 심지어 일부 족보 최신자료는 판매되거나 교환되고 있다. 온라인 시험이 가진 특성을 악용한 결과이다.

OCU(열린사이버대학교) 측도 단톡방을 통한 부정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부정행위 제보 게시판을 운영하는 한편 커뮤니티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도 실시해 적발 시 시험 무효처리 등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집단적인 부정행위를 막을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근절책은 찾지 못하고 있으며 제도 자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부각되고 있다.

우리대학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군산대학교 학생들의 사연을 익명으로 전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K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보면 OCU 오픈채팅방 초대를 원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익명의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 학기 OCU 강의 ‘범죄와 범죄심리’를 이수한 박주영 학우(경영⦁14)는 “OCU 단톡방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시험이 끝나고 어려운 시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2문제만 틀려도 상대적으로 학점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공정하지 못한 시험에 회의감을 느껴 올해는 OCU를 수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OCU 강의를 이수 중인 익명의 A 학우(경제⦁13)는 “OCU 강의를 이수함에 따라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를 이용해 단톡방에 참여했다.” “4학년이라 시간 여유도 없고 무엇보다 단톡방 없이 공부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못 얻을 가능성이 높아 참여를 결심했다.” “이러한 구조 자체가 모순적이고 불공정한 것은 인정하나 4학년은 취직 활동이나 시험 준비 등의 요인 때문에 일반교양을 이수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다.” “OCU는 그런 부분을 다소나마 해결시켜줄 필요악으로 여겨진다.”라고 밝혔다.

현재 OCU와 학술교류를 맺은 대학은 전국에서 73곳이며 지난해 수강인원은 11만 7,630명에 달한다. 매년 10만 명이 넘는 대학생이 이용하는 OCU 강의의 성적관리에 이러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운영 측과 해당 대학 측에서도 해결책이 나오지 못한 채로 방치되고 있다. 집단적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단순한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류태근 수습기자  1400241@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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