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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진과 함께하는 군산의 역사와 문화 산책군산의 불교 문화
조인진(군산대 박물관˙학예연구사) | 승인 2011.11.02 |(0호)

가을이 무르익었다. 산도 들도 하늘도 바람도 숙성된 가을 향기를 머금고 있다. 가까운 사찰을 찾아 느린 걸음으로 걸어보자. 
군산지역에는 무구한 역사를 가진 사찰이 여느 지역과 달리 그 수가 적고, 관련된 기록 또한 매우 적지만 분명 군산의 불교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천방사(千房寺)다. 천방사는 금강을 통해 백제를 침공했던 당나라 소정방과 관련된 절로 전해 내려오나, 월명산 수원지 어디쯤으로 추정될 뿐 현재는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현재 군산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사찰로 불지사, 상주사, 은적사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일본인들에 의해 세워진 동국사가 있다.
불주사는 나포면 장상리의 취성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취성산은 금강을 바라다보고 있어 망해산이라고도 불린다. 불주사는 마라난타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나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다만, 불주사 삼성각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는 금동여래입상이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여겨져 창건 시기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 금동여래입상은 완주 송광사로 옮겨졌다가 지금은 국립광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불주사에 남아있는 문화재는 대웅전과 대웅전 안에 주존불로 모셔진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있다. 각각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1호, 194호로 지정되었다. 불주사 경내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부도 1기가 남아있다. 불주사는 오랫동안 불지사로 불려져 왔는데, 최근 인조 7년(1629)에 제작된 암막새 기와가 발견되면서 원래 이름이 ‘불주사’였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아담한 사찰인 불주사로 오르는 길은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돌계단으로 매우 이채롭다.
불주사와 같이 취성산 자락에 자리한 상주사는 신라 진평왕 26년(606) 혜공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그 뒤 고려 공민왕 11년(1362)에 나옹대사가 중수했으며, 조선 인조 19년(1641)과 영조 30년(162)에 중수했다고 한다. 상주사에 남아있는 문화재는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된 대웅전으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상주사(上住寺)라는 절 이름을 갖고 있었으나, 고려 공민왕이 이 곳에 들러 나라의 안녕을 비는 기도를 하면서 나라의 기둥이 되는 절이라는 의미의 상주사(上柱寺)로 바꾸었다고 한다. 경내에는 온전하지 않고 상당부분을 잃어버렸지만 고려시대 탑과 석등의 부재가 남아있어 이 사찰의 성립시기를 말해주고 있다. 대웅전 옆에 자리한 나한전의 16나한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순조 34년 (1834)임피현감 민치록의 꿈에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금강변에 있으니 높은 곳으로 옮겨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사라져, 실제 나포나루의 주인없는 배에 16나한이 있어 모셔왔다고 한다. 지금도 상주사는 나한기도처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찰 이 외에도 곳곳에 군산의 불교문화를 알 수 있는 유물이 남아있다. 대야면 죽산리 탑동마을의 청룡사터로 알려진 곳에 자리한 탑동 삼층석탑이 있다. 넓은 들판이 펼쳐진 나지막한 산자락에 자리한 모습은 평온하고 여유있어 보인다. 백제 양식을 계승한 이 석탑은 고려시대의 것이지만 매우 짜임새있고 안정적이다. 현재 1974년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조선시대 불상 양식을 보여주는 창오리 창안마을의 석불입상이 있다. 군산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석불입상으로 매우 소중한 문화재가 콘테이너 박스 안에 갖혀 스산한 모습으로 남아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비록 군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개정면 발산리 발산초등학교 뒤뜰에 늘어서 있는 많은 석조물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전북 각 지역에서 일본인 지주에 의해 이 곳으로 옮겨졌는데 대부분이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 군산의 유일한 보물인 발산리 오층석탑과 석등이 이 곳에 있는데 완주 봉림사지에서 옮겨온 것이다.
누렇게 익어가는 넓은 황금벌판과 코스모스 넘실대는 구불길을 따라 군산의 무구한 역사와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불교유적 테마 여행을 선택해 보는 것도 추억이 될 만한 일이다.
 

조인진(군산대 박물관˙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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