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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사건남 일 같지 않은 묻지 마 범죄
오채현 기자 | 승인 2018.12.04 |(516호)

지난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피의자는 PC방의 손님 김성수(이하 김 씨), 피해자는 PC방 아르바이트 직원인 신 씨이다. 사건의 경위는 이러했다. 김 씨는 신 씨에게 ‘자리가 너무 더럽다’며 자리를 치워 달라고 요구한다. 신 씨는 곧바로 자리를 깨끗하게 치워주었다. 그 이후에도 김 씨는 기본이 안 되었다며 신 씨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것도 모자라, 환불을 요구한다. 김 씨의 동생까지 합세하여 ‘환불을 해주지 않으면 칼로 찔러 죽이겠다.’라는 협박까지 한다. 충돌이 일어나자 김 씨의 동생이 먼저 경찰에 신고한다. 신 씨는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김 씨 형제가 먼저 신고한 경찰이 도착해, 신고 도중 전화를 끊어버린다. 경찰은 상황 설명을 들은 후, 김 씨 형제를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하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돌아갔다.

신 씨는 사건 종료 후 몇 분 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다가 화장실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던 김 씨의 동생에게 붙잡혔다. 동생은 신 씨를 붙잡았으며, 그 상태에서 김 씨는 자신의 집에서 가져온 등산용 칼로 신 씨의 얼굴과 목을 80번가량 찔렀다. 이후 신 씨는 목격자의 신고로 병원에 후송되었지만, 응급실 도착 후 처치 중 과다출혈로 사망하였다.

이 사건은 발생 이후 많은 논란이 되었다, 첫 번째로는 범행 동기가 매우 빈약하고, 그에 반해 매우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점이다. 신 씨의 응급조치를 맡았던 의사 남궁인은 자신의 SNS에 "그를 본 의료진은 전부 뛰쳐나갔다. 상처가 너무 많았다."고 언급해 그때 당시의 긴박함을 회상하고 "상처가 뼈에 닿을 정도로 깊어 처음에는 극렬한 원한 때문인 줄 알았다"며 김 씨의 끔찍한 범행 흔적에 대해 알렸다.

피의자 김 씨는 신 씨의 불친절 때문에 저질렀다고 했지만, CCTV 확인 결과 신 씨는 불친절하게 대응한 적 없다는 게 밝혀졌다. 결국 ‘묻지 마 범죄’에 가깝다. 신 씨가 모델 준비를 했을 정도로 키 크고, 잘생긴 외모에 열등감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게 신 씨에게 칼을 80번이나 찌른 타당한 동기가 될 수는 없다.

두 번째로 논란이 된 것은 경찰의 대응이다. 신 씨가 살해 협박을 당한 걸 알고 있었음에도, 경찰은 김 씨 형제에게 훈계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둘을 그저 돌려보냈다. 경찰 측이 조금이나마 그 둘을 주시했더라면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세 번째로는, 동생의 혐의 여부이다. 경찰과 형제 측은 공범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황상 공범이 아니라고 보기엔 어렵다. CCTV를 보면 사건 당시 동생은 김 씨에게 신 씨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혼자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신 씨를 붙잡고,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를 수 있도록 신 씨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씨의 동생은 "붙잡은 건 말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긴 했지만, 과연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동생의 혐의 여부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김 씨의 심신 미약 논란이다. 김 씨는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게 확인되었다. 심신 미약 탓에 처벌이 약해지는 걸 반대한 국민은 국민 청원을 올리기도 하였다. 국민청원은 3일 만에 715,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고, 지난 달 25일 오후 12시 기준 10,071,990명을 기록하며 국민 청원 중 역대 최다의 인원이 참여한 국민청원이 되었다. 결국, 김 씨의 심신 미약은 재판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신 씨는 그날이 마지막으로 일하는 날이었다고 알려져 국민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또한 신장이 190cm가 넘는 건장한 남성도 ‘묻지 마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전국적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또한, 경찰의 무관심과 허술한 대응과, 심신 미약 처벌 약화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재 피의자 김성수의 얼굴은 공개되었으며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의 무관심과 허술한 대응, 심신 미약 처벌 약화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경찰의 책임감 있는 대응과 법적 처벌의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오채현 기자  orange5454@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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