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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그곳을 찾아서군산으로 떠나자!
임세환 기자 | 승인 2018.12.06 |(516호)

 군산은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한 도시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말죽거리 잔혹사 등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다양한 영화 촬영지에 찾아가서 어떤 영화 촬영지가 우리 고장 군산을 빛냈는지 직접 찾아가 보았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말죽거리 잔혹사의 촬영지
한국식 건축 양식과 일본식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는 ‘동국사’

권상우, 한가인, 이정진이 주연으로 나온 2004년 1월에 개봉한 말죽거리 잔혹사는 군산에서 촬영하였는데 촬영지에는 동국사가 있다. 동국사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적다. 하지만 관객들은 촬영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동국사를 알게 되었고, 또 방문하여 그 안에 담긴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아픔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동국사가 세워지기 전, 1904년에는 군산에는 일본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 포교소가 설치되었다. 일본 불교는 순수한 불교 포교 목적이 아닌 한국을 일본에 동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포교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조선총독부는 일본 불교를 포교하고자 1911년 6월 3일에 사찰령을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동국사는 1909년 6월 일본 조동종 승려 우찌다에 의해 지어졌다. 동국사의 본래 이름은 금강선사이며, 우찌다 스님이 군산에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지은 조동종 사찰이었다. 해방된 이후 정부로 이관되다가 1955년 불교 전북교당에서 인수하고 당시 전븍종무원장 김남곡 스님께서 ‘우리나라의 절’이라는 뜻으로 동국사로 개명하고, 김제 금산사에 있던 소조 석가 여래 삼존불상을 동국사로 옮겨 왔다. 동국사는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24교주 선운사에 증여하여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불교의 포교를 위해 지어진 만큼 동국사는 한국식사찰과는 달리 일본식 사찰의 특징을 많이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사용된 목재의 차이다. 동국사에 사용된 목재는 습한 일본의 기후 특성에 맞게 일본산 쓰기목을 사용하였다. 동국사는 일본 건축기술로 건축되어 건물 외벽에 미서기(미닫이)문이 많고, 용마루는 곡선으로 되어있는 전통 한옥과는 달리 일직선으로 되어있어서 처마 밑만 보더라도 서까래는 평행하고, 공포가 매우 단순하여 밋밋한 것을 알 수 있다. 에도시대의 건물들은 서까래와 공포는 거의 장식이고 실제 구조와는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구조는 법당 천장 위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볼 수 없다. 이로써 전통 한옥과는 구조나 외형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간 구조 역시 한국식 사찰과 동국사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요사채는 한국 사찰과 달리 복도를 통해 법당과 요사가 연결되어 있다. 법당에 들어갈 때는 대웅전의 문이 아니라 복도의 문을 통해 들어간다. 법당 내부는 신발을 신고 들어올 수 있는 정면의 현관과 절을 할 수 있는 외진, 부처상이 놓이는 내진으로 구분되는 일본식 절의 공간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진과 내진 사이에는 란마(欄間)라는 통풍창이 있고, 그 아래에는 미닫이문틀이 남아 있는 것을 봐서는 원래 미닫이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법당 옆에는 종각이 하나 있는데, 종각을 둘러싼 석불들 역시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다. 종 역시 전형적인 일본식 종이다. 교토에서 주조되었으며, 종에서 금강선사라고 쓰여진 글을 확인할 수 있다.

타짜의 촬영지 
군산의 대표적인 일본식 근세기 건축물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영화 타짜에서 평경장의 집이였던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타짜 이외에도 영화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등 수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이 주택에서 촬영되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 찾아가면서 일제 강점기에 일본 신흥 부자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전라북도 군산시 신흥동 58-2번지에 있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 군산 시내 지주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 지역으로 대지주가 많은 군산에 포목점을 운영하며 유일하게 상업으로 부를 쌓은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이다. 건물형태는 근세 일본 무사의 고급 주택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옥은 일본 양식의 목조 2층 주택으로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일본식 정원 등 건립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그래서 2005년 6월 18일 국가등록문화재 제 183호로 지정되었다. 국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일반 관람객을 위하여 개방되고는 있으나, 부분적으로 변형된 부분이 있다. 그래도 다른 근세기 건축물에 비해 구조와 내·외부 공간 구성, 장식 등에서 원형이 잘 남아 있는 편이다. 이 가옥의 특징이라면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 2개가 있고 두 건물 사이에 꾸며진 일본식 정원에는 큼직한 석등이 놓여있다. 목조 2층 건물로 벽체는 심벽에 목재 비늘판벽과 화벽으로 이루어졌고, 지붕은 박공 지붕과 합각 지붕에 기와를 얹어 이루어졌다. 자연석을 깐 기단 위에 방형 초석이 놓이고 그 위에 가느다란 사각기둥이 세워져 지붕기후가 짜여진 방식이다. 현관 부분의 지붕은 박공지붕과 모임지붕 형식이고 처마 밑에 함석판을 덮은 차양이 덧달아져 있다. 그리고 2층 부분의 지붕은 합각지붕 형식으로 처리되었는데, 전면에 부섭지붕이 달려있다. 대규모 목조 주택으로 2층의 본채 옆에 단층의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있으며 두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1층에는 현관 안쪽의 중복로 양편에 온돌방과 부엌, 식당, 화장실이 배열되어있고 온돌방 옆에는 외부에 면한 복도가 있고 중간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게 되면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이 2칸 있는데 벽장과 장식공간이 설치되었으며 전면에는 복도가 있다. 복도의 끝은 두 갈래로 갈라져 한쪽은 객실로 한쪽은 본채의 부엌으로 연결된다. 객실 부분에는 온돌방과 일식 다다미방, 화장실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데 전면과 측면에는 편복도가 연결 되어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군산의 대표적인 근대기 주택으로서 건축물의 규모가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있다. 일본식 특성이 잘 나타나는 건물로 일제 강점기 군산에 거주하던 일본 상류층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차고에서 영화를 기념하는 사진관으로 '초원 사진관'

1998년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인 '초원 사진관'은 원래 영화 촬영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진관이었지만 영화가 흥행함으로써 군산시청이 초원 사진관을 체험관으로 복원하였다.본래 사진관 위치는 차고였다. 하지만 촬영 당시 제작진은 실제 존재하는 사진관에서 촬영하기로 하였는데 촬영할만한 사진관이 없어서 지금 위치해 있는 군산 신창동 골목길에 있는 차고를 빌려서 촬영하게 되었다. 그 차고가 여러 과정을 거쳐서 지금 남아있는 '초원 사진관'이 된 것이다. 제작진이 이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가 있는 사진관을 찾기 위해서였다. 마침 제작진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근처 카페에 들어가던 중 카페 옆에 있는 차고가 영화 촬영지의 조건에 맞아서 소유자의 임시 허가를 받아 그 차고를 사진관으로 세팅하게 된 것이다. 초원 사진관의 이름은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은 한석규의 어린 시절에 동네에 있었던 사진관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영화 촬영을 마친 후 소유주의 약속에 따라 철거를 했으나, 군산시청의 요청 하에 다시 복원하여서 지금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인기 있는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를 가보면 몇 십 년이 지나면 낡고 오래돼서 그 가치를 잃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원 사진관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군산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초원 사진관 앞에는 영화에 나왔던 오토바이와 주차 단속 차량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좁은 공간에 영화 촬영 장면이 사진에 걸려 있는데 소파와 장소, 영화 소품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만 더 가다보면 벽면에는 '정원과 다림 8월을 이야기 하다.' 영화의 장면들을 옮겨놓은 사진들이 있다. 

 며칠 동안 군산에 있는 영화 촬영지를 다녀오면서 취재만이 아닌 학교 신문 기자로서 군산에서 촬영했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지를 다녀오면서 영화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군산시에서도 영화 촬영지를 관광 문화로 활성화하려는 만큼 우리 군산대학교 학우들을 비롯한 타 지역 사람들도 이 영화 촬영지를 비롯하여 군산에 숨어있는 영화 촬영지를 찾아서 구경 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임세환 기자  1800181@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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