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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가끔은 기대도 돼
박사랑 편집장 | 승인 2019.06.03 |(521호)

 우리는 항상 조직을 이루고 산다. 그래서 우리는 먼 학창시절부터 현재 대학의 학과부터 동아리, 심지어 조별과제에서도 그 조직의 ‘리더’를 뽑곤 한다. 그리고 이곳, 언론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리더가 존재한다. 리더란, 조직이나 단체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뜻하며 ‘지도자’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처음부터 리더로 태어난 사람은 없듯이 모든 이에게 리더의 자리란 어렵다. 조직의 대표자인 리더에게는 가장 큰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리더를 봐왔을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높은 직위의 사람들부터 우리 대학의 자치기구, 동아리, 학과의 회장이나 부회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리더를 돌아봤을 때, 우리는 그들이 노력하고 잘한 것보다 못한 것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10중에 1이 잘못됐다면 그 1은 리더의 꼬리표처럼 남아 ‘불신’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쉽게 말하는 이야기들에 일일이 해명하고 등 돌려버린 대중을 다시 자기편으로 데려오는 것, 내가 봐왔던 리더의 위치란 사실이든 아니든 책임을 떠안고 가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그걸 알기에 리더는 나에게도 매우 어렵고 부담스럽던 자리였다. 하지만 ‘언론사’라는 자부심은 누구보다 제일 컸기에 도전해본 것이 바로 ‘편집장’이라는 직위였다. 리더로서의 목표는 단 하나, 언론사를 알리는 것이었다. 그동안 쉴 틈 없이 해온 일에 비해 많은 사람이 신문은 물론 언론사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었다. 비난보다 더 슬픈 건 무관심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게 조금 억울했던 것 같다. 그래서 3월, 동아리 박람회에 참가신청을 했다. 언론사는 동아리가 아니었지만, 우리를 알리기 위해 깊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러나 막상 한다고 해놓고 보니 준비할게 한둘이 아니었다. 천막과 책상 같은 장비 문제부터 당장 부스를 지킬 사람을 정해야 했고 진행할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했다. 각오는 했지만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만약 카메라라도 하나 분실된다면 이 모든 것의 책임이 나일 거라 생각하니 무섭기도 한 건 사실이었다. 또한, 남에게 기대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모든 일을 떠안고 가려고 했고 남들보다 지치는 속도는 더욱 빨랐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새벽, 걱정이 가득해 잠을 거의 못 잔 채로 아침에 천막을 치러 갔다. 아침 9시 전부터 생각보다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와줬고 먼저 나서서 짐을 날라줬다. 하지만 박람회가 시작되고 수업을 받는 동안은 너무 불안해서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부스로 가니 다른 기자들이 언론사 부스를 지켜주며 부스에 오는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때 느꼈던 것 같다. 내가 오히려 그들을 불신하고 있었다고, 조금 기대도 됐었는데 내가 혼자 힘들어했다고.

 이 행사를 통해 또 느꼈던 점이 있었다. 나는 부스 하나에 이렇게 낑낑대는데 그동안 행사 준비를 해온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을까? 그동안 당연하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그때부터 조금씩 다르게 보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홍보는 성공이었다. 홍보를 위해 각 단과대와 버스정류장, 학생회관 등에 수습기자 모집 포스터를 300장가량 붙였고 제2학생회관과 대학본부에는 언론사에서 제작한 군산대 TV가 방영되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현재, 생각보다 꽤 많은 수습기자와 언론사를 꾸리게 됐다. 처음엔 사람이 많아져서 그 크기만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커졌지만, 이제는 언론사 편집장보다는 언론사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 모든 걸 같이 해준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성과가 가능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한 학기를 마치며, 나는 그동안 좋은 리더였는지 돌아봤다. 세상엔 수많은 리더가 있지만 내가 당신의 기억에 남는 리더였기를 바란다. 그리고 현재 리더를 맡고 있다면 조직이 있기에 리더가 존재한다는 것, 가끔은 그들에게 기대도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사랑 편집장  sarang042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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