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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언제부터 반갑지 않더라?
박사랑 편집장 | 승인 2019.09.03 |(522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방학이 끝났다. 대학교의 방학은 시험이 끝난 이후에 바로 시작되어서 그런지 유독 하고 싶은 게 많았다. 가고 싶었던 맛집이나 여행지, 평소 배우고 싶던 취미생활 등. 방학을 맞아 시간이 늘어나니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생각에 설렜을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방학이 길어져 이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새내기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두 달 정도의 방학, 그동안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나의 지인들은 해외여행을 가거나 근교로 피서를 갔다고 한다. 그래서 SNS에 유독 여행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 고학년인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현장실습을 하는 등, 점점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들 취업에 대한 걱정과 휴학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있었다. 사실 고학년이 되니 방학이 그렇게 반갑지는 않았다. 휴식을 위한 방학보단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이고 무언가 하나는 성취해야 그래도 방학을 잘 보낸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지만, 그 속에서 무엇을 하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기에 가만히 쉬기에도 불안한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방학 때 세운 계획을 얼마나 실행했을까? 2019년 해가 떠오를 때 생각했던 커다란 새해목표까지는 아니어도 방학이 시작되면 하나둘씩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들을 다 이룬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꽉 차서, 날이 너무 더워서, 이런저런 이유로 이렇게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미루다 수강신청을 할 때쯤 정말 코앞에 개강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그때부터 후회가 시작된다. 나도 똑같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방학 때 했어야 할 것들을 떠올리며 후회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앞으로는 잘해야지.’하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방학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앞선 황룡담을 보면 나는 오늘은 처음이며,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고 말했다. 방학도 마찬가지다. 2019년 여름방학은 나에게 처음이었으며 내 몸이 이끄는 대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했다. 나는 방학을 맞아 휴식이 간절했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독자 중에서도 학교에 다니며 정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휴식의 형태가 멋진 해외여행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방구석에서 유튜브를 보며 누워있는 것도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다가 이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때 시작하면 된다. 그 시기는 다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방학은 처음에 꽤 긴 시간을 줬다고 생각하게 하지만 막상 다 끝날 때쯤 되면 아주 짧게 느껴진다. 방학이 너무 짧다고 느끼면 휴학을 생각하기도 한다. 못했던 공부들을 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쉬고 싶어서’일 것이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지쳐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쉬어‘만’ 버린다면 시간 낭비가 되어버린다고들 한다. 그런걸 보다 보면 ‘우린 언제쯤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앞으로 달려가야 하는 길에 비하면 방학 두 달, 휴학 1년은 매우 짧은 기간이다. 그 동안에라도 가끔 휴식을 취하는 것은 괜찮다. 그러니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고 자책하지 말자. 우리 손에 있는 똑똑한 기계 스마트폰도 충전하듯, 우리도 충전했다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자.

박사랑 편집장  sarang042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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