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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그거 어떻게 찾는 건데?
박사랑 편집장 | 승인 2019.10.01 |(523호)

 요즘 많이 들려오는 말이 있다. 바로 ‘초심(初心)’이다. 최근에 한 유명 유튜버의 구독자가 급격히 하락세를 보였다. 댓글 창에는 초심을 잃었다, 방송을 너무 대충한다는 등 그 유튜버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뤘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만약 유명 유튜버이고 우리의 일상이 대중들에게 비친다면 과연 그런 비난들을 피해 갈 수 있을까?

 1학기를 마치고 2학기가 온 지금. 걱정 가득해 아무것도 몰랐고 모든 것이 서툴던 날들은 지났다. 이제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조금은 익숙해지고 이 익숙함에 대해 슬슬 지루해지는 때이다. 나 또한, 편집장을 처음 임명받았던 3월과 비교해 그만큼의 열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이 익숙해지며 오탈자와 같은 작은 나무들을 세심하게 신경 쓰기보단, ‘신문 발행’이라는 큰 숲을 만드는 것이 일의 목표가 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3월에 들어왔던 수습기자들과 정기자들도 익숙해지며 먼저 나서는 것보단 누군가 시켰기 때문에 주어진 일을 행하고 있다. 물론 일을 하는 것은 같지만, 그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이 나태해진 9월의 우리였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중엔 그저 일이 익숙해서 생긴 여유겠거니 하며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유가 생긴 게 아니라 조금은 게을러진 것 같다. 여유와 게으름은 다르다. 우리는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할 수도 있던 것을 미루고 넘기고선 이에 대해 후회를 한다. 만약 여유라면 그 시간 동안 후회가 없겠지만 게으름의 경우는 후회만 남기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초심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사실 정답은 없다. 모두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나에게 초심을 찾는 방법은 새해가 시작하고 많이들 구매하는 ‘다이어리’에 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해마다 나의 일정을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를 쓴다. 그곳엔 매달 일정 관리뿐 아니라 그날에 먹었던 것, 소소한 감정도 적어놓는다. 그러다 보니 다이어리가 밀렸을 땐 그동안 게을렀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날에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 수가 있다. 가끔 다이어리를 펼쳐보면 열정으로 가득 찼던 예전과 다른 현재의 모습에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다이어트 자극 중 최고는 자신이 날씬했던 옛날 사진을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국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나에겐 가장 큰 자극인 것 같다.

 지금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과거의 나는 결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초심을 찾지 못한다면 그동안 쌓아놓은 수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나는 과거의 나를 기록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굳이 거창한 다이어리가 아니어도 포스트잇으로 책상 앞에 목표를 써서 붙여 놓는다거나 사진으로라도 남기는 것도 좋다. 그런 기록들이 남았다면 나중에 조금 지쳐서 뒤를 돌아봤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이 될 것이다. 초심은 결국 나의 문제다. 그리고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나뿐이다. 모두가 잃어버린 초심을 다시 찾아 우뚝 일어서길 바란다. 후회와 관련된 명언으로 황룡담을 마친다.

 

“인생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

할 수도 있었는데, 했어야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

-Louis E Bonne

박사랑 편집장  sarang042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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