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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생, 자취생, 생활관생의 일/상/생/활/탐/구!우리 대학 학우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박사랑 편집장 이로운 신채연 기자 김소리 수습기자 | 승인 2019.12.03 |(525호)

 대학생이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가족의 품과는 조금 멀리 떨어지게 된다. 이제는 홀로서기를 조금씩 시작해야 하는 20살에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대학생의 하루는 생각보다 힘들다. 누군가는 새벽부터 일어나 통학버스에 오르고 누군가는 아예 학교 앞에 방을 구해서 홀로 살아간다. 또한, 누군가는 대학 내의 생활관에 거주하면서 숙식을 해결한다. 이번 기획에서는 통학생, 자취생, 생활관생인 기자들의 생활모습을 직접 기사에 담아냈다.

 [통학생] -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화요일 밤, 잠에 들기 전에 내일 입을 옷과 챙겨야 할 짐, 내일 할 일들을 쭉 생각하며 다이어리를 정리했다. 다이어리의 일정을 살펴보던 중, 아뿔싸,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 났다. 내일 첫 번째 수업인 ‘가공식품과 소비전략’ 수업이 휴강인 것이다. 본 수업은 11시로 평소 같으면 아침 8시 45분쯤 통학버스에서 내려 인문대 여학생 휴게실 또는 도서관에서 약 2시간 깔끔하게 할 일을 했을 것인데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나에게 더해져 그 시간을 어디서 때워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자취생 또는 생활관생에게 휴강이란 가뭄에 비가 오듯 굉장히 희소식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또 다른 걱정거리이다.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는 특히 더 그렇다.

 다음 날, 아침 6시 50분에 일어나 급히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잠이 많은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 잠을 위해서 포기한 것도 꽤 많다. 아침밥과 꽃단장, 머리 손질 등 최대한 버스에서 할 수 있는 것들, 나에게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최대한 시간을 아낀다. 통학버스를 타러 가려면 15분을 걸어가야 하는데 요즘엔 그 길이 너무나도 추워서 그런지 통학버스는 타는 그 순간은 정말 따뜻하다. 자리에 앉으면 ‘아, 드디어 오늘 하루도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내려 찬 공기를 이기고 내가 향한 곳은 인문대 여학생 휴게실이다. 오늘은 한 시간 더 여유가 있기에 오전 11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한다. 항상 잠이 부족한 나는 쪽잠을 잘 수 있는 그 시간이 정말 좋다.

 오후 4시에 드디어 모든 수업이 끝났다. 저번 학기와 다르게 이번 학기에는 공강 시간을 최대한 줄여 6시 30분 전에 통학버스를 탈 수 있는 날이 훨씬 많아졌다. 오늘은 특별히 따로 해야 할 일도 없기에 4시 20분에 출발하는 통학버스에 올라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통학생의 고충이란, 집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집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므로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과 집이 멀기에 집에 두고 온 물건이 있거나 필요한 물건이 예상치 못하게 없을 때 다시 그 물건을 가지러 가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또 다른 하나는 막차가 9시 30분이기 때 문에 사람들과 어울려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일찍 차를 타러 가야 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그런데도 내가 통학을 하는 이유는 내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우리 집이 있고 집에 돌아가면 나를 맞이해주는 나의 든든한 우리 가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나의 옛 친구들을 만나 마음 편하게 서로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7시 55분 통학버스를 타는 일은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나는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여유를 느끼기도 한다. 남들보다 바쁘게 움직이며 여러 가지 경험을 쌓는, 나는 통학생이다.

▲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하는 등굣길 / 촬영 : 김소리 수습기자

 [자취생] - 생활고와 밀린 집안일은 괴로워

 오늘은 금요일, 1교시부터 수업이 있는 날이다. 1교시 수업은 잠도 덜 깨서 수업에 집중할 수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에 엄마가 차려주신 따뜻한 아침밥이 너무나도 먹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밥을 차려 먹을까도 했지만, 아침부터 그럴 기운도 없고, 차려 먹고 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30분 더 자는 게 나은 것 같다.

 2교시까지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아침부터 빈속에 수업을 들었더니 배가 너무 고파 국밥이 한 그릇이 먹고 싶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핸드폰을 켜 통장 잔액을 확 인해보니, 그럴 마음이 싹 사라진다. 핸드폰 요금, 공과금 내기에 급급하다 보니 먹고 싶은 것도 맘대로 먹기가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할 수 없이 집에 가서 얼른 대충 때우고 와야겠다고 다짐하고 집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여니 엄마가 준 반찬도 이제 다 떨어져 간다. 그래도 조금 남은 반찬들을 꺼내 밥 먹을 준비하고, 밥솥을 열었다. 하지만 아차, 어제 다 먹어놓고 다시 밥을 안친다는 걸 피곤해서 그냥 잠들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 수업까지 앞으로 30분, 다시 밥을 하기는 너무 늦어서 할 수 없이 편의점 으로 털레털레 걸어가, 라면 한 봉지 사와 김치와 함께 먹었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는 배는 부르지만 뭔가 든든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설거지하고 나가야 하지만 일단 저녁에 하기로 미뤄두고 집 밖을 나섰다.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 아마도 이건 자취를 시작하면서 건강을 잘 못 챙겨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월급 받으면 영양제라도 하나 사 먹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남은 수업을 마저 들었다. 유독 길었던 수업을 마치면 아르바이트에 갈 준비를 한다. 2학기 들어 복수 전공을 하면서 공부할 것과 과제는 많아만 지는데, 아르바이트가 계속 내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생활비를 벌려면 어쩔 수 없다.

 힘들게 아르바이트 마치고 집에 오니, 벌써 7시였다. 공부할 생각도, 과제 할 생각도, 점심에 안 한 설거지도, 어제 잠들면서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화장실 청소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입던 재킷을 빨래 건조대 위에 휙 던져놓고 침대에 누워버린다. ‘그대로 자 버리고 싶다’하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는 없다.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혼자서 맥주라도 한잔 마시고 자야겠다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무겁던 몸이 갑자기 홀가분해지는 것 같다.

 맥주를 한잔 마시며 오늘 하루를 되새겨보았다. 오늘은 1교시부터 수업인 데다가, 점심은 국밥은커녕, 라면으로 때우고, 힘들게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혼자 산 지도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자취한다는 건 정말 힘든 것 같다. 돈도 기숙사보다 많이 나가서 항상 부족하고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할 일은 많아서 시간도 부족하다. 자취방도 처음에 자취를 시작할 때는 청소도 열심히 하고 관리를 나름 했지만, 치워도 계속 더러워지니 그냥 내버려 두기 일쑤다. 그냥 기숙사나 들어가서 살걸 그랬나 하고 잠시 후회해본다.

 하지만 그런다고 자취가 마냥 싫은 건 아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치면서 혼자 맥주도 마실 수 있고, 통학생이나 기숙사생처럼 시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과제나 교재를 놓고 와도 금방 다시 찾으러 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혼자서 편히 쉴 수 있는 안락한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요즘엔 본가보다도 자취방이 훨씬 편하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진다. 내일은 기다리던 주말이니, 밀린 집안일도 한꺼번에 다 정리해버리고 밀린 공부도 다 해버려야겠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다시 파이팅이다. 자취생 아자아자!

 

[생활관생] - 생활관과 공대 5호관, 그 거리만큼의 불편함

 2018년 3월, 풋풋한 새내기였던 나는 학생생활관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새로 접한 대학 생활에 맞춰져 가는 내 모습과 함께 시간이 흘렀고, 벌써 2년 정도의 기숙사 생활을 했다. 현재 나는 여학생 생활관 중 현재 매화관에 살고 있으며, 2명이서 방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 하루도 천장에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2층 침대 위에서 시작되었다. 1교시 수업은 언제나 버거웠지만, 용케 일어나 준비를 하였다. 나의 주 수업 공간인 공대 5호관은 생활관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였기에, 수업에 늦지 않도록 남들보다 일찍 나선다. 숨이 찰 정도로 빠른 걸음으로 겨우 수업에 도착했다.

 수업을 듣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1시간 남짓이기에 기숙사 식당까지 왕복하기엔 시간이 무척 부족하다. 평일 중 3일, 점심시간이 고작 1시간인 나는 기숙사 식비가 심히 아까웠다. 모든 학우의 시간표에 맞춰서 식비 환불이 어렵다는 생활관의 뜻은 알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생활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졸음이 밀려 들어왔던 오후 수업이 끝나고, 저녁이 되어도 환했던 여름과 다르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재빨리 강의실을 나서 학생생활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 대학 페이스북 페이지인 ‘k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위생이나 맛 문제로 자주 논란이 되었던 기숙사식이지만, 매끼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기숙사식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밥을 먹고 여느 때처럼 과제를 하기 위해 다시 공대로 향했다. 바쁘게 과제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집중했던 터라, 기숙사 외박 신청 시간인 오후 11시를 놓쳐 빠르게 기숙사로 가야만 했다. 아직 끝내지 못한 과제를 들고, 어둠을 뚫고 달려갔다. 기숙사의 최대 고충은 통금 시간이 아닐까 싶다. 학생생활관 통금 시간은 23시 50분까지이며, 개방시간은 5시 30분이다. 통금 시간 위반 시, 귀사 시간 위반이라는 사유로 벌점 3점이 부과되고 입사생의 안전을 위하여 새벽 시간대 생활관 동 밖으로 외출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에 새벽 시간대 무단 외출(박)할 경우 벌 점 10점이 부과된다. 이 벌점이 쌓이면, 다음 학기 입사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통금 시간은 잘 지키려고 하고, 벌 점을 최대한 안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23시 50분에 기숙사에 못 들어갈 경우, 벌점이 부여되지 않는 5시 30분까지 꿋꿋이 밤새 들어가는 날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런 날이면 유독 멀리 있는, 따뜻했던 우리 집이 생각났다.

 학생생활관에서 생활하는 동안, 편안하고 좋은 날이 있기도 하지만, 제한적인 기숙사식이나 통금 시간 때문에 불만을 한가득 늘어놓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는 가끔 자유롭게 자취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가족들과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때는 통학을 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헌내기라고 불리는 지금은 기숙사 생활에 잘 적응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아직 도 혼자만의 안락한 자취생활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싶다.

▲ 생활관 가는길 / 촬영 : 신채연 기자

 그렇게 원하던 대학에 온 우리는, 이곳에서 또 다른 고충을 안고 살아간다. 통학생은 잠이 부족해 학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있을 곳을 찾아다니고 자취생은 자신만의 보금자리가 있지만, 그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린다. 또한, 생활관생은 매번 식사 시간과 통금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고작 20대 초반, 우리가 꿈꿔왔던 대학 생활은 생각보다 더 바쁘고 정신없으며, 때로는 보고 싶은 가족 생각에 눈물짓기도 한다.

 지금까지 각기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는 세 기자의 하루를 지켜보았다. 이는 이 세 기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주변에 있는 친구, 혹은 자신의 하루와도 닮아있을 것 이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만나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꿈에 한 발 짝 더 다가가길, 당신의 하루를 응원한다.

박사랑 편집장 이로운 신채연 기자 김소리 수습기자  codus6789@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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