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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일깨워준 일상의 ‘소중함’
노신영 편집장 | 승인 2020.12.08 |(534호)

 올해는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던 해’라는 생각이 든다. 연예·정치·사회 등 일상과 맞닿은 여러영역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지난해에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코로나19는 한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기세를 굽히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깊숙이 침투하며, 이제는 마스크 없는 삶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국가적 재난이 들이닥친 후,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타인과의 만남이 자제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반강제적으로 주어진 집콕의 시간이 오히려 반갑기도 했다.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등 할 일은 여전했지만 ‘집’이라는 공간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취미생활에 도전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이 시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이에 따라 SNS 혹은 개인 블로그에 자신의 의견을 남기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 상황에 대한 비판부터 극복을 위한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줄을 지었는데, 그중에서도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앗아갔다’라는 표현이 유독 눈에 띄었다. 문장을 곱씹을수록 코로나19 이전 평범했던 일상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 우리의 일상은 어땠더라?’, 잠깐 회상해보도록 하자.

 각자에게 일상의 이미지는 다르겠지만, 대학생의 경우 학교와 집을 오가는 패턴의 반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일상에 싫증을 느끼며 “학교 가기 싫다”, “집에만 있고 싶다” 등의 말을 내뱉었을 수도 있다. 나 역시 매일 아침 이불을 뒤척이며 하루의 시작을 미루기 일쑤였고, 잠들기 전에는 다음날이 온다는 사실에 한숨을 내쉰 적도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일상을 살아가는 지금, 미루고 미루던 그때의 일상이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돌이켜보면 그 시간도 나름 나쁘지는 않았다. 햇볕이 내리쬐는 등굣길을 거닐고, 친구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던 그 시간들 말이다. 특히 신입생은 OT·MT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새로운 인연에 설렘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이외에도 학교 수업을 마친 후 만끽하던 공강 시간, 일과를 마친 후 술잔을 기울이던 시간 등 반복되던 일상의 패턴 안에는 매번 소소한 즐거움이 자리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있듯, 우리는 은연중에 일상적인 요소를 홀대하는 경향이 있다. 당시에는 일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코로나19 이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너무나 당연해서, 코로나19가 일상을 앗아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지켜내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코로나19가 평범했던 일상을 앗아갔다면, 이제 우리가 남은 일상을 지켜나갈 차례다. 머릿속에 맴도는 ‘우리의 일상’이란 무엇인지, 그 안에서 즐거움을 줬던 요소들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조금씩, 코로나19의 종식과 우리의 소중했던 일상에 한발 다가설 수 있길 바란다.

노신영 편집장  1800008@office365.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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