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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고생한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
박미혜 편집장 | 승인 2022.12.06 |(551호)

 연말은 여러 겹의 옷과 두꺼운 패딩을 껴입어도 몸이 한껏 움츠러들 정도로 추운 겨울이다. 이맘때쯤이면 길을 걷는 동안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캐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거리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올 때면, 나는걸음을 멈추고 한 바퀴 주위를 둘러본다. 아직 크리스마스가 오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장식들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트리와 다채로운색의 크고 작은 루미나리에 장식들이 겨울밤거리를 더욱 화려하고 환상적으로 만든다.매년 겨울, 이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할 때, 나는 주마등처럼 스치듯 이제껏 지나온 순간들을 회상하며 한 해가 마무리됨을 실감한다.

 다시 떠올려보면 올 한 해는 정말 바쁘게보낸 것 같다. 바쁘게 사는 그 순간이 즐거웠던 초반에는 언젠가 맺어낼 결실을 꿈꾸며무엇이든 할 수도,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는 어쩌면 언론사 편집장이 된 직후, 스스로의 성장에 한 걸음 나아갔다는 생각에 빠져 순간적으로 차올랐던 자만인 것도 같다.

 이도 잠시, 나는 무언가를 배움에 있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데, 언론사 활동은 학업과 병행하여 수행해야 했기에 편집장으로서의 업무는 나의 속도론 도무지 끝을 맺을 수가 없었다. 이후 잠을 줄여가며 차차 적응해가는 듯했으나, 어느 순간에는 버겁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학생으로서, 선·후배 혹은 동기로서의 역할과, 언론사 내 편집장으로서의역할들이 충돌한 것이다. 더불어,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은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내게 있어 올 한 해는 마치 더 큰 사회로나가기 전, 경험하는 다른 하나의 작은 사회였다. 나 홀로 만들어지지도, 만들 수도 없는,함께 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그런 사회. 나는 여기서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달려야 했는데, 이들이 주춤할 때면, 나는 이들이 다시힘을 낼 수 있도록 위로를 건네곤 했다. 이러면, 상대는 나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기꺼이 다시 동참해주었다. 이렇듯, 나는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가 찾아올 때, 내 일인 것 마냥 공감하고 어떻게든 위로를 건네었다. 나는 남을 위로해주는 방법만 알고 있었고, 나를 살피는 방법도,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도 알지 못했다. ‘잠깐, 나를 위하는 위로는 어떻게하는 거지?’ 지금도 명확한 답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번 황룡담을 시작으로 스스로를 살필 것을 다짐하며, 올 한 해 고생한 나자신에게 마음 한가득 미안함을 담은 위로의글 한 편을 남기기로 했다. 스스로가 무너지고 있음을 느꼈음에도 제대로 돌봐주지 않아서 미안하고, 상대에게 건네는 그 쉬운 위로 한 번을 건네주지 않아서 미안했다고. 또한,본인 스스로의 마음을 언제 한 번 살펴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끝내야만 한다는 강박만 주어 미안했다고도 전해본다. 또 한편으로는, 유독 스스로를 엄격하게 채찍질하며 지금까지 고생해줘서 고맙다고. 넘어져도 멈춘 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방향을 모색한 것도, 끝까지 달려준 것도고맙다고 전해본다. 나는 이제부터라도 나를더욱 사랑하고 아껴줄 것이다. 또한, 내가 자주 웃으며 지낼 수 있도록 평소에도 그 미소를 머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속해있지만, 결국 그 속에서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이는 바로, 나 자신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끝나기 전, 다른 누구보다도 소중히 대해야 할자신에게 올 한 해 고생했다는 위로와 격려를 건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스스로에게 전하는 온기로, 이번 연말을 더욱 따습게 보내보자.

박미혜 편집장  algp1289@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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